일본 업체에 의해 25년 동안 굳게 유지되던 세계 2차전지 3강 구도가 삼성SDI에 의해 깨졌다.
2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SDI(대표 김순택)는 지난 7월 2차전지 출하량이 1700만셀을 웃돌아 1500만셀 내외에 그친 일본 MBI를 처음으로 추월했다.
세계적인 2차전지 시장조사기관인 일본 IIT가 최근 발표한 ‘업체별 2차전지 출하 동향’ 보고서에서도 삼성SDI는 올해 2분기 월 평균 1500만셀 이상을 판매해 MBI에 박빙의 우위를 보였다고 분석했다.
IIT는 또 3분기에는 삼성SDI가 월 평균 1750만셀의 2차전지를 출시, 1600만셀을 밑도는 MBI를 완전히 따돌릴 것으로 예상했다. IIT는 특히 4분기에 이 차이가 더 벌어져 삼성SDI는 1900만셀, MBI는 1700만셀로 내다봤다.
IIT의 예상대로라면 4분기에는 삼성SDI가 월 평균 출하량 1900만셀로 2250만셀인 세계 2위 소니를 추격할 발판도 마련할 전망이다. 삼성SDI의 2차전지 출하량은 작년 2분기만 해도 소니의 40%에 불과했다.
김순택 삼성SDI 사장은 “지난 2분기를 지나면서 세계 2차전지 시장은 산요, 소니, 삼성SDI의 3S 구도가 만들어졌다”며 “2위인 소니를 잡고 5년 안에 세계 1위에 도전한다는 방침”이라고 밝혔다.
지난 90년대 초 만들어진 2차전지 세계 시장은 일본 산요와 소니 그리고 마쓰시타 계열인 MBI가 계속 주도해 왔다. 삼성SDI는 99년 본격적으로 2차전지 시장에 진출한 이후 작년까지 5위권에 머물렀지만 작년 말부터 출하량이 급속도로 증가, 6년 만에 선두권에 진입했다.
삼성SDI 측은 이에 대해 “아직 공식적으로는 밝히지 않았지만 내부적으로는 MBI를 앞질렀다고 평가하고 있다”며 “노키아 공급 물량이 3배 이상 증가하는 등 해외 대형 휴대폰 업체에 나가는 물량이 크게 늘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장동준기자@전자신문, djjang@
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 2차전지 업체별 월 평균 출하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