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SW업체 긴급자금 숨통 터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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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젝트 발주업체의 매출채권을 가진 중소SW업체들이 프로젝트 완료 이전에도 자금을 우선적으로 회수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소프트웨어공제조합(이사장 박경철 http://www.ksfc.or.kr)은 조합원이 발주업체로부터 SW를 개발 판매하고 보유한 매출채권을 담보로 자금을 대여하는 ‘매출채권 결제’를 실시한다고 22일 밝혔다. 공제조합은 우선 한국IBM과 거래하는 SW업체들을 대상으로 이 제도를 적용할 계획이며, 앞으로 대상업체를 확대해 나가기로 했다.

 ◇중소SW업체 긴급자금 대여=발주업체에 SW를 개발 판매한 업체는 검수가 완료되고 세금계산서를 발행한 뒤 통상 60일 이후에 대금회수가 가능하다. 따라서 프로젝트가 진행중이더라도 이미 완료한 부분에 대한 자금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시중 은행에 매출채권을 제시하고 외상매출담보대출을 받아야 한다. 물론 이 과정에서 발주업체가 대형이고 채권양도를 승낙하는 경우에는 매출채권을 통한 자금대여가 쉽지만 그렇지 않으면 자금 확보가 사실상 불가능하다.

 공제조합이 ‘매출채권 결제’를 도입하기로 한 것은 자금대여가 어려운 상황에서 프로젝트 완료 이전에 긴급자금이 필요한 SW업체를 지원하기 위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특히 조합원사들은 거래 상대방에 채권양도를 통지하는 것만으로 손쉽게 자금을 확보할 수 있다.

 공제조합 측은 “기존에는 발주업체의 매출채권을 가진 업체가 이를 담보로 자금을 빌리기 위해서는 발주업체로부터 이를 승낙받기 위한 번거로운 서류절차가 있었다”며 “이제는 발주업체의 승낙 절차 없이 조합원이 발주업체에 공제조합에 채권을 양도하겠다는 통보만 하면 공제조합으로부터 자금을 대여받을 수가 있다”고 말했다.

 매출채권을 통해 대여받을 수 있는 금액은 조합원이 조합에 출자한 금액의 24배까지다. 자금대여에 따른 이자율은 4%로 시중 은행에서 외상매출담보대출을 통한 자금대여보다 저렴하다고 조합은 설명했다. 비조합원은 조합에 가입한 뒤 이를 이용할 수 있다.

 ◇적용대상 발주업체 늘린다=공제조합은 우선 한국IBM과 협의해 이를 적용키로 했으며 향후 적용대상을 확대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문병인 공제조합 부장은 “SI업체는 메이저 5개사의 경우는 일반 은행을 통해서도 공급업체들이 긴급자금을 확보하는 데 사실상 큰 어려움이 없다”며 “그러나 신용도가 약한 업체에 제품을 공급한 SW업체들은 금융환경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프로젝트 완료 이전에 긴급자금을 확보할 방법이 별로 없다”고 말했다.

 특히 발주업체로부터 받은 미확정채권에 대한 자금대여도 통지방식으로 진행키로 하고 발주업체와 협의를 추진중이다. 프로젝트를 계약중인 상황에서 물건 납품이나 용역제공 실적이 없는 경우와 같은 미확정채권에 대해서도 자금을 대여한다는 방침이다.

 한 중소SW기업 CEO는 “하나의 프로젝트를 완료하기까지는 적잖은 시일이 소요되지만 자금수요는 지속적으로 발생한다”며 “이번 제도는 제한적이기는 하지만 중소SW업체의 긴급자금 확보에 숨통을 터줄 것”이라고 밝혔다.

  윤대원기자@전자신문, yun197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