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을 찾아서]KT 전남서부지사 유통영업팀

유달산이 드넓은 다도해를 포근히 감싸안고 있는 항구 도시, 목포. 그중 한창 신흥 주거지역으로 나날이 번창하는 하당 초입(목포시 옥암동)에 자리잡고 있는 KT전남서부지사(지사장 최낙진) 1층 현관에 들어서자 현수막부터 눈에 확 들어왔다.

 ‘컴퓨터를 무료 점검해 드립니다.’ ‘컴퓨터 애프터서비스(AS) 이제 마우스 클릭으로 단 한 번에.’

 빨강과 파랑, 검정 등으로 배합해 쓴 문구가 강렬해 보이는 이곳은 목포를 비롯해 무안·강진·영암·완도·진도·해남 등 전남 서부지역 7개 시·군의 초고속 인터넷의 영업을 총괄하고 있는 유통영업팀 사무실이다. 여느 사무실과 다른 점이라면 금강·KTT·KTS 등 위탁영업점인 3개사가 공동으로 사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시내 곳곳에 흩어져 있는 영업점을 한곳에 모음으로써 마케팅이 훨씬 수월해졌습니다. 특히 의사결정 및 실천이 매우 신속하게 이뤄지기 때문에 효과도 매우 높습니다.”

 사무실 구조가 특이하다는 질문에 신중호 유통영업팀장(45)은 “따로 따로 사무실을 갖춰야 할 3개 위탁영업점이 한 공간에 들어있다는 점도 그렇지만 이곳에선 전국에서 유일하게 고객의 컴퓨터를 원격으로 고쳐 주는 일종의 콜센터 기능도 함께 갖추고 있다”고 일러줬다.

 이른바 ‘PC 원격제어 서비스센터’다. PC원격제어 서비스란 고객 PC에 접속해 바이러스 치료와 PC공간 확장, 컴퓨터 최적화 등 서비스를 무료로 실시하는 것이다. 유통영업팀은 KT 내에서 처음으로 벤처기업이 개발한 PC 원격제어 프로그램을 구입해 마케팅과 결합해 실시중이다.

 “고객들이 초고속인터넷을 이용할 때 가장 많은 불만이 악성코드와 바이러스 감염 등으로 인한 속도 저하와 PC 기능 장애입니다. 이러한 고객들의 불만을 해소하지 않고선 영업이 한계에 다다른 상황입니다. 고객의 불만부터 없앤 뒤 제2·제3의 고객을 창출하자는 팀원들의 아이디어에서 출발한 것이 PC원격 제어 서비스입니다.”

 서부 지사 유통영업팀이 지난 4월부터 도입한 이 제도는 고객들로부터 폭발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하루에 60여건의 접수가 들어오고 있으며 원격 치료가 어려울 경우 전문요원이 직접 고객의 사무실이나 집을 찾아가는 ‘메가패스 수호천사 방문’ 실적도 하루 평균 15건이나 될 정도로 호응을 얻고 있다.

 특히 이 제도를 도입한 이후 서부 지사는 KT의 전국 32개 지사 중 올 상반기 영업실적 1위를 차지하고 전남본부(본부장 김영권)는 경영평가에서 최우수본부로 평가받는 등 효과만점의 제도임을 입증했다. 벌써부터 다른 지사의 벤치마킹 대상이 되고 있다.

 위탁영업점 금강의 박찬영 사장(38)은 “PC원격클리닉 서비스를 실시한 뒤 고객 불만이 현저하게 줄어들었다”면서 “아직까지 매출로 연결되지는 않고 있지만 머지않아 신규 가입자 모집과 매출 증대로 이어질 것으로 확신하고 있다”고 말했다.

 운영요원 최정씨(28·여)는 “처음에는 반신반의하는 고객들로부터 ‘고맙다’는 인사를 받을 때가 가장 기쁘다”며 “회사는 현장출동 요원을 줄일 수 있고, 고객은 사생활 노출의 불편을 없앨 수 있어 회사와 고객 모두에게 유용한 제도인 것 같다”고 활짝 웃었다.

 서부 지사는 이처럼 고객들의 반응과 결과가 좋게 나타나자 자체적으로 서비스센터 PC원격 제어 무상서비스 홈페이지를 개설해 온라인과 전화로 실시간 접수하고 있다. 또 9명으로 된 전문 운영요원팀도 구성하는 등 이 제도를 확대 실시하고 있다.

 신 팀장은 “PC원격제어 서비스 센터를 인터넷 가입과 AS, 컴퓨터 장애 해소까지 한꺼번에 처리할 수 있는 종합 마케팅의 장으로 활용할 계획”이라며 “앞으로 ‘인터넷뿐만 아니라 컴퓨터까지 책임진다’는 마케팅 신념을 반드시 실현해 보이겠다”고 강조했다.

목포=김한식기자@전자신문, hsk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