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버 업계에서 2위 경쟁이 치열하게 벌어지고 있다.
유닉스 서버와 x86 서버 시장의 2위 자리를 굳게 지켜오던 업체들이 경쟁업체들에 잇따라 추월당하면서 2위 자리를 둘러싼 공방이 가열되고 있다.
유닉스 서버 시장 3위 업체였던 한국IBM은 야심작 P시리즈를 앞세워 한국썬마이크로시스템즈를 밀어내고 2위로 올라섰다. 시장조사업체인 한국IDC에 따르면 한국IBM은 상반기에 유닉스 서버 시장에 718억원 규모의 서버를 공급해 703억원에 그친 한국썬마이크로시스템즈를 근소한 차이로 누르고 한국HP에 이어 2위로 올라섰다.
한국IBM은 올해 1분기 마이너스 성장을 했던 유닉스 서버 부문이 2분기에 P시리즈 성장에 힘입어 1분기 대비 15% 가량 성장하며 자사 서버 판매고를 끌어올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IBM 김태영 전무는 “상반기를 지나면서 걸림돌로 작용했던 유닉스 서버 재고가 완전히 소진됐다”며 “국내 유닉스 서버 시장이 좀처럼 활로를 찾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도 P시리즈의 판매가 크게 늘어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국썬마이크로시스템즈는 다음달에 유닉스 서버 업그레이드 버전을 내놓으면 2위 자리를 재탈환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x86서버 시장도 2위 경쟁이 치열하다. 만년 5위권에 머물던 삼성전자가 지난 2분기에 2800대 가량의 서버를 공급하며 한국IBM과 한국델을 차례로 밀어내며 2위로 급부상했다. 1분기에는 한국델이 한국IBM을 밀어내고 2위로 올라서는 등 x86 서버 시장은 어느 때 보다 2위 경쟁이 치열하게 벌어지고 있다. 2위 자리를 굳게 지켰던 한국IBM은 2분기 연속 3위에 머무르게 됐다.
x86 서버업체들이 올해 서버 최대 수요처로 떠오른 중소기업(SMB) 시장을 잡기 위해 가격 경쟁을 벌이는 등 공격적으로 나오면서 매 분기마다 실적에 따라 업계의 판도가 바뀌고 있다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 1분기 한국델이 파격적인 가격 할인 정책으로 2위로 올라서자, 긴장한 경쟁업체들이 실지 회복을 위해 x86 서버 가격 인하와 특별판매에 나서면서 업체간 2위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김익종기자@전자신문, ij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