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세상 속으로](31)지자체 u시티 전략-서울시

[u­세상 속으로](31)지자체 u시티 전략-서울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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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특별시(시장 이명박)는 지난 7월 ‘서울시 정보통신 중장기계획’을 수립하면서 ‘유비쿼터스 시티 구현’ 전략을 본격 추진하고 있다. 그러나 서울시는 초고속정보통신망(e서울넷) 등 축적된 정보화기반과 상암DMC·테헤란벨리·구로디지털단지와 같은 최첨단 산업단지 등 최적의 유비쿼터스 기반 인프라를 확보하고 있는 ‘복 받은’ 지방자치단체다.

 따라서 서울시는 이같은 인프라를 바탕으로 시 특성에 최적화된 모델을 찾아 분야별 실천과제를 도출, 도시전반의 기능을 통합화·지능화·혁신화하는 ‘인텔리전트 도시, 서울(i서울)’을 구현한다는 계획이다.

 ◇u서울의 뿌리 ‘e서울넷’=서울시 u정책의 근간에는 자체 초고속정보통신망인 ‘e서울넷’이 있다. 이는 타 지자체와 뚜렷이 구분되는 점으로, e서울넷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서울시가 u전략을 자유자제로 추진할 수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따라서 u서울의 본격 추진에 앞서 e서울넷의 고도화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서울시는 무선통신과 보안 등의 기능을 보강하고 선로·장비를 이중화해 e서울넷을 본격적인 광대역통합망(BcN)으로 발전시킨다는 전략이다.

 특히 서울시는 오는 2009년 초 완공 예정인 신청사 입주에 맞춰 인터넷전화(VoIP) 시스템을 구축하는 등 각종 통신망 고도화 계획을 u전략과 맞물려 밀도있게 추진하고 있다.

 ◇지리정보시스템(GIS)=e서울넷과 함께 서울을 유비쿼터스 도시로 탈바꿈시킬 수 있는 또다른 한 축이 ‘GIS’다.

 이미 서울시는 지난 1995년부터 1000분의 1 수치지도를 기반으로 도로관리를 비롯해 △도시계획 △토지관리 △지하시설물 관리 △소방방재 △교통 등의 분야에서 총 24종의 GIS와 데이터를 구축·운용하고 있다. 서울시의 공간데이터웨어하우스(SDW)는 공간을 기반으로 수행되는 뉴타운 등 모든 시정업무 계획 수립과 각종 공사업무에 기본 인프라로 활용되고 있다.

 신면호 서울시 정보화기획담당관은 “강력한 자체 GIS를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여기에 유비쿼터스 환경만 덧붙이면 언제 어디서나 내재된 잠재성을 충분히 활용할 수 있는 상태”라고 강조했다.

 ◇u시티의 꽃, 교통정보시스템=지자체의 u전략은 궁극적으로 ‘도시관리’에 초점이 맞춰진다. 따라서 교통정보시스템은 지자체 단위에서 구현할 수 있는 최고의 u시티화 프로젝트 중 하나다.

 서울시는 지난달부터 ‘교통관리센터(TOPIS)’를 운영중이다. 이곳을 통해 교통카드시스템을 비롯해 무인단속시스템의 작동과 교통정보의 수집 등 서울의 모든 교통상황이 총괄 운영·관리된다.

 TOPIS는 현재 교통카드나 버스사령실 등 주체별로 생성된 데이터를 각개 활용하는 단계에 머물러 있다. 하지만 내년에 2단계 구축사업이 완료되면 지하철 운영과 연계해 대중교통 운영·관리가 일원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또 교통량·교통현황 등의 자료가 데이터베이스로 구축돼 시뮬레이션 프로그램 개발, 교통계획 모형 구축 등 과학적 교통행정이 구현될 전망이다.

 따라서 궁극적으로 대중교통 관련 시스템과 기반시설의 통합관리가 가능해질 것이라는 게 서울시의 설명이다.

 ◇향후 계획=서울시는 이같은 u기반을 근간으로 연내 ‘유비쿼터스전략계획(USP)’을 수립, 오는 12월 관련 로드맵과 각종 추진사업을 공식 발표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서울시는 내달초 박정호 서울시 정보화기획단장을 중심으로 외부 전문가·서울시 정보화 및 현업부서 공무원 등이 참여하는 ‘서울시 u시티 추진단’을 별도 TF로 구성, 서울시 유비쿼터스 사업의 총괄·조정 업무를 맡긴다는 방침이다.

 특히 서울시는 USP 수립에 앞서 서울숲이나 청계천과 같은 친자연 공간에 ‘U-존(zone)’을 조성, 유비쿼터스 기술을 시민들이 직접 체험해 볼 수 있게 할 계획이다. 또 자율요일제 차량에 전자칩을 부착해 요일제 이행 차량에는 세금감면 혜택을 제공하고 현재 추진중인 뉴타운을 지능형 주거단지인 ‘u타운’으로 조성하는 등 당장 이행 가능한 실천 방안을 다각도로 검토중에 있다.

 류경동기자@전자신문, ninano@etnews.co.kr

*`상암DMC` 가면 미래가 보인다

서울시의 정보화 비전인 ‘시민이 만족하는 최고의 정보도시, 서울’을 유비쿼터스 환경에서 실현하기 위해 시는 u시티의 모델로 ‘i서울(인텔리전트 시티, 서울)’을 구상하고 있다.

 e서울넷 등 서울시가 보유하고 있는 우수한 전자정부 인프라를 바탕으로 하는 i서울에는 각종 전자정부 콘텐츠를 더욱 고도화하고 이를 유비쿼터스 기술과 접목, 시민과 도시의 편리성·쾌적성·안전성을 획기적으로 향상시키겠다는 서울시의 의지가 함축돼 있다.

 i서울의 본격적인 실현의 장은 바로 ‘상암동 디지털미디어시티(DMC)’다. DMC는 지난 1999년 서울시가 국내 최초로 유비쿼터스 환경의 도시를 설계하겠다는 계획하에 추진한 프로젝트다.

 특히 서울시는 지난 2003년도에 DMC 내에 유비쿼터스 시범 가로인 ‘디지털미디어 거리(DMS)’를 조성한다는 계획을 수립, 현재 세부설계 작업이 완료된 상태다.

 당장 내년부터 오는 2010년까지 총 115억원의 예산이 투입될 DMS는 전자적으로 조성된 디지털 가로환경에 미디어콘텐츠를 결합해 가로활동, 물리적 공간, 사이버 공간 등이 상호작용하는 첨단 ‘u거리’로 꾸며지게 된다.

 이를 위해 시는 DMC 전지역에 설치되는 가로시설물에 무선랜망을 설치한다는 계획이다. 가로·공원 등 주요거점에는 CCTV, 방송시스템 등을 통합 설치해 안전사고와 범죄, 시설물 훼손 등 돌발상황에 즉시 대처할 수 있도록 미래 첨단도시 관리인프라를 구축할 예정이다. 첨단지능형 가로등(IP-Intelight)과 키오스크 기반의 정보제공장치(Info-Booth) 등도 설치된다.

 특히 시는 정보통신인프라 구축을 위한 DMC 네트워크관리센터를 별도로 마련, △벤처오피스빌딩 △DMC첨단산업센터 △DMC홍보관 △주차장 등 각종 시설물을 무선네트워크를 통해 통합 관리할 수 있게 한다는 방침이다.

 이상국 서울시 정보화기획팀장은 “DMS는 세계 최초로 시도되는 가로단위의 유비쿼터스 공간”이라며 “시는 앞으로 이를 한국 IT기술력의 전시·홍보장으로 활용, DMC 입주기업들이 이곳에서 자신들의 미디어 기술과 콘텐츠 등을 실제로 구현해 볼 수 있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 박정호 서울시 정보화기획단장

“서울시가 갖고 있는 뛰어난 IT인프라를 기반으로 지자체에 걸맞은 u정책을 차분히 실현해 나가겠습니다.”

 u서울 프로젝트를 진두지휘하고 있는 박정호 서울특별시 정보화기획단장(50)은 무엇보다 지자체에 걸맞은 ‘역할 모델’을 찾는 데 초점을 맞추겠다는 뜻을 먼저 내비쳤다.

 중앙 정부는 물론이고 시군구 단위의 기초 단체들까지 유비쿼터스를 외치는 상황에서 자칫 서울시의 u비전이 뜬구름 잡는 얘기나 공허한 구호 수준에서 끝나는 것을 박 단장은 우려하고 있다.

 “다행히 서울시에는 e서울넷 등 막강한 IT인프라가 있습니다. 또 지난 2002년부터 추진해온 ‘서울정보화 마스터플랜’에 기초해 이미 다양한 유비쿼터스 관련 프로젝트들이 추진중이거나 완료된 상태입니다.”

 실제로 서울시는 독거 노인이나 장애우들에게 ‘안심폰’을 제공해 이를 119 종합상황실과 자동 연계될 수 있도록 하는 시스템을 구축·운용중이다. 환경분야에서도 △미세먼지 예·경보시스템 △대기자동감시시스템 △수질오염측정망 등을 통해 u환경 구현에 앞장서고 있다. 시민들이 모르는 사이에 유비쿼터스는 우리의 일상 생활 곳곳에 이미 스며들어 있다는 얘기다.

 이 같은 양질의 인프라와 구축 경험을 바탕으로 타 지자체는 물론이고 중앙 정부와도 차별되는 서울시만의 u전략을 추진하겠다는 게 박 단장의 의지다.

 올해를 u시티 구축의 원년으로 삼고 있다는 박 단장은 “내년부터는 시범사업 발굴과 유관기관간 연계체제 구축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통해 오는 2008년부터는 u콘텐츠의 확대 개발과 실제 사업의 본격 추진으로 모든 영역에 걸쳐 유비쿼터스 적용을 확산시켜 나가겠다고 박 단장은 말했다.

 “유비쿼터스는 새로운 것이 아닙니다. DMB나 RFID 기술이 속속 개발·발전되면서 이제 시민들은 생활상 곳곳에서 유비쿼터스를 보고 느끼게 됐어요. 유비쿼터스를 별난 ‘그 무엇’으로 여길 게 아니라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고 즐길 때가 온 것입니다.”

 교수 출신인 박 단장이 시민들에게 주는 메시지다.

 류경동기자@전자신문, ninan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