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대기업 부품계열사들이 캡티브마켓 의존도를 줄이고 고객 다변화에 나섰다.
이러한 부품 대기업의 탈 캡티브마켓 바람은 단순한 매출 확대뿐 아니라 거래선 다변화로 인한 위험 분산 효과를 노리는 의도로 풀이된다. 작년 말부터 주춤거린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실적 때문에 올해 상반기 부품 대기업은 매출 부진과 수익성 악화라는 몸살을 앓았다.
2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SDI, 삼성전기, LG화학 등은 삼성전자와 LG전자뿐 아니라 해외 유력 업체에 대한 공략을 강화하고 있다.
삼성SDI와 삼성전기는 주로 해외 휴대폰 업체에 2차전지와 LCD모듈, 카메라모듈 등의 공급을 모색하고 있으며 LG화학은 해외 휴대폰 시장에 2차전지, LCD 시장에 편광판 공급을 확대하기 위해 분주하다.
삼성SDI 관계자는 “탈 캡티브마켓 전략은 해외 매출 확대로 자연스럽게 비중이 조정되는 것이 핵심”이라며 “글로벌 부품 업체가 되기 위해서는 반드시 거쳐야 할 관문”이라고 설명했다.
삼성SDI(대표 김순택)는 삼성SDI는 노키아에 STN 방식 LCD만 공급하다가 최근 TFT LCD 제품도 공급하기 시작했으며 차세대 제품인 OLED 공급도 타진 중이다. 삼성SDI는 또 산요 등 일본 업체가 장악하고 있던 노키아의 2차전지 물량 확보에도 성공, 7월부터 그 공급량이 3배 이상 급증했다. 삼성SDI는 삼성전자 의존도를 2차전지의 경우 40% , 휴대폰용 LCD모듈도 30%로 내렸다.
삼성전기(대표 강호문)는 삼성 계열사 의존도가 40%를 차지하고 있지만 카메라모듈의 경우 캡티브 의존도가 상대적으로 높아 고객 다변화를 꾀하고 있다. 삼성전기는 세계 2위 휴대폰 업체인 모토롤라에 카메라모듈을 공급, 해외 진출의 물꼬를 튼다는 계획이다. 삼성전기가 공급할 카메라모듈은 130만 화소 제품이다. 현재 모토롤라의 품질 승인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으며 물량도 최소 수십만 개에 달한다고 알려졌다.
LG화학(대표 노기호)은 작년까지 휴대폰용 2차전지 매출의 약 60%를 LG전자에 의존했지만 최근 소니에릭슨과 지멘스, 모토롤라 등의 물량이 크게 증가, 50% 수준으로 떨어뜨렸다. 편광판은 90% 이상 LG필립스LCD에 의존하고 있지만 대만과 중국 업체로 판로를 넓히고 있다. 현재 대만의 편광판 가공 공장은 가동에 들어갔으며 중국 베이징에는 비오이하이디스를 겨냥해 올해 말까지 편광판 후가공 공장을 만들 예정이다. 또한 3년내 해외업체 매출 비중을 40%까지 끌어 올린다는 방침이다.
장동준기자@전자신문, djjang@
<표> 국내 부품 대기업 해외 시장 공략 현황
회사명 해외 거래처 공급 제품
삼성SDI 노키아, 지멘스 LCD모듈, 2차전지
삼성전기 모토롤라 카메라모듈
LG화학 소니에릭슨, 비오이하이디스 2차전지, 편광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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