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우리나라에서도 냉동인간을 소재로 한 드라마가 안방극장에 등장해 신선한 충격을 준 바 있다. 그렇다면 드라마에서처럼 냉동인간의 부활은 실제로 가능한 것일까?
흔히 냉동인간과 인공동면을 혼동하는 경우가 많은데, 인공동면은 겨울잠을 잠으로써 곰이나 개구리처럼 오랜 기간을 먹지 않고 버틸 수 있게 하는 방법이고 냉동인간은 인체를 얼음처럼 꽁꽁 얼리는 방법이다. 인공동면은 SF영화에서나 존재할 뿐 아직 시도된 바가 없으나 냉동인간은 이미 오래전부터 시도돼 왔다.
냉동인간의 성공여부는 물의 독특한 성질을 얼마나 잘 다루느냐에 달려있다. 인체의 약 70%는 물로 이루어져있다. 그런데 물은 액체일 때보다 고체일 때 부피가 더 커지는 성질이 있고, 마찬가지로 인체도 얼리게 되면 수분이 팽창해 세포벽을 찢어버리기 때문에 결국 냉동에서 풀려나도 생존하는 게 불가능해진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연구자들은 몸에서 수분을 빼내고 대신 동결방지제를 넣는 방법을 연구했다. 1967년 생물냉동학재단을 설립한 베드포드 박사는 폐암 선고를 받자 자신의 체액을 응고 및 동결방지제가 포함된 혈장으로 대체하고 스스로 영하 196℃의 액체질소가 담긴 금속캡슐에서 냉동상태로 들어갔다. 이후 선진국에서는 꽤 많은 냉동인간들이 만들어졌다.
최근 을지의대 김세웅 교수가 쥐의 자궁을 손상 없이 냉동시켰다가 이것을 녹여 다른 쥐에게 이식한 다음 임신시키는데 성공하는 등 냉동인간 기술도 빠르게 진보되고 있다.
그러나 아직까지 국내에서 인체실험은 시도되지 못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