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라비티 김정률 회장이 자신의 총지분을 일본 소프트뱅크 자회사에 매각했다.
미국 나스닥뉴스에 따르면 김정률 회장은 지난 30일 자신과 가족이 소유하고 있던 그라비티의 나스닥 지분 52.4%를 일본 투자회사인 EZER과 테크노그루브(Techno Groove)에 전량 매각했다.
매각 대금은 그라비티의 1주당 11만5000원으로 총 4000억원 규모에 이른다.
테크노그루브는 소프트뱅크 손정의 회장의 동생 손태장씨 소유의 아시안그루브(Asian Groove)의 자회사로 사실상 소프트뱅크 그룹의 계열사다.
이에 따라 소프트뱅크는 그라비티의 최대 주주로 등극, 그라비티 경영권을 확보하게 됐다. 김정률 회장은 9월21일 소집될 긴급 주주총회 전에 이미 ‘경영 이사회’(board of directors)에서 사임하겠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소프트뱅크는 현재 자회사인 겅호온라인을 통해 온라인게임 ‘라그나로크’를 서비스하고 있으며 지난해 이를 기반으로 겅호온라인을 자스닥에 상장하기도 했다.
하지만 겅호온라인 매출의 90% 이상이 ‘라그나로크’에 편중된 데다 ‘라그나로크2’ 등 그라비티 차기작의 배급권이 확정되지 않아 투자자들로부터 포트폴리오 다양화의 압력을 받아왔다.
이 때문에 이번 지분 인수는 겅호온라인의 향후 온라인게임 배급사업의 리스크를 해소하는 차원에서 전격 이뤄진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액토즈소프트가 중국 샨다에 매각된 데 이어 그라비티마저 일본 소프트뱅크 그룹에 매각되면서 온라인게임 종주국으로서 위상을 높여온 한국의 위상이 크게 흔들릴 것으로 전망된다.
<장지영기자 장지영기자@전자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