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와 KTF의 3D 게임 전략

SK텔레콤은 기존 2D 모바일 게임의 역사에서 보듯 3D 게임 역시 단기간의 성과에 집착하기보다는 장기적으로 시장을 일궈내는 데에 역점을 두어야 한다고 보고 있다. 따라서 시장 활성화를 위한 기본 요소인 ‘플랫폼의 표준화’와 모바일 3D게임 공모전 등 기존 모바일게임 BP들의 3D게임 개발 능력 강화 지원에 보다 많은 노력을 기울이겠다는 방침이다.

SK텔레콤 3D 게임 관계자는 “혁신적인 비즈니스에 있어 단기적인 어려움은 피할 수 없기에 이에 흔들리지 않고 크게 시장을 만들어갈 수 있는 장기적 안목의 사업 정책을 펼 것”이라며 “특히 초기 투자가 어려운 우수 개발사를 집중 발굴해 개발 지원 및 투자를 적극적으로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와함께 3D게임의 소비자인 유저 창출을 위해 3D게임이 가진 우수성과 장점을 부담없이 체험해 볼 수 있는 온·오프라인 체험 마케팅을 확대 강화하고, 한편으로는 모바일 게임리그 개최를 통해 분위기 조성과 마케팅 차원의 브랜드 인지도 제고에도 힘을 기울여 나갈 계획이다. 이에 앞서 GXG Guru 등을 통해 오피니언 리더를 대상으로 직접 커뮤니케이션에 주력하고 있는 가운데 현 시점에서 가장 중요한 게임폰 구매자의 게임 이용률을 높이기 위해 고객 밀착 마케팅을 병행해나갈 예정이다.

KTF는 올 한해 80억원을 투자해 게임폰 전용 콘텐츠를 개발하는 한편 100여종의 콘텐츠를 지팡을 통해 서비스할 계획이다.

보다 구체적으로는 하반기부터 여러 명의 이용자가 무선네트워크를 이용해 함께 게임을 즐기는 ‘네트워크형 게임’과 휴대전화 동작인식 기술 또는 위치기반 기술을 적용한 동작인식 게임을 집중 선보일 방침이다. 특히 대용량이라는 3D게임폰의 장점을 최대한 살려 기존 2D 게임 시장에서는 생각하기 어려웠던 50메가 바이트 이상의 게임도 대거 선보일 예정이다.

현재 KTF 3D 라인업에는 온라인 게임으로 높은 인기를 모은 골프게임 ‘팡야’와 팔콤사의 대작 RPG ‘영웅전설6’, PS2 최고의 액션게임을 모바일로 구현한 ‘건그레이브’ 등이 개발 완료상태에서 서비스 개시만을 기다리고 있는 상태다.3D 모바일 게임 시장 개화에 따른 모바일 게임 개발사들의 행보는 여전히 이동통신사 눈치 보기에 급급한 상황이다. 이는 모바일 게임 개발사의 90% 이상이 매출 감소에 이은 적자라는 말까지 나오고 있는 상황에서 대다수 CP가 3D 게임 개발에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에는 아직까지 시기상조이며 투자에 따른 위험 요소가 많다는 판단이 대세인 것만은 분명하다. 한 중소 개발사 사장은 “우리가 3D게임에 관심이 없는 것처럼 보이는 것은 개발을 안하기 때문이 아니라 못하고있기 때문”이라 말했다.

실제로 시장정체, 자금부족, 인력난이라는 3중고를 겪고 있는 중소 CP로서는 이동통신사의 보다 적극적인 지원과 개발 유도정책에 기댈 수밖에 없다. 이통사들이 CP를 대상으로 한 3D게임 공모전의 규모를 확대하고 이통사의 직접적인 투자 확대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지오스큐브 고평석 사장은 “급속한 개발 환경의 변화로 인해 위기 의식을 느끼는 개발사들이 많다. 시장 파이는 늘지 않고 경쟁만 심화돼 게임 개발에 필요한 코스트만 늘어나는 상황”이라며 “3D 모바일 게임 확대와 이로 인한 시장 변화는 중소 개발사에게는 기회보다는 위기로 비쳐지기에 이동통신사의 적극적인 CP 끌어안기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현재로서는 컴투스, 엔텔리전트, 게임빌로 대표되는 모바일 게임 빅3 정도만이 3D게임 개발에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거나 최소한 이동통신사의 정책 방향에 보조는 맞춰나가겠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3D게임에 가장 적극적으로 대처하고 있는 컴투스 박지영 사장은 “새로운 게임의 등장은 특정 개발사에 부를 가져다 주기도 하지만 모바일 게임 시장 전체를 성장시킨다는 측면에서 모두가 기뻐하고 축하해야 할 일”이라며 “3D 게임을 놓고 국내 모든 관계사들이 같은 입장을 취할 수는 없겠지만 한국 모바일 게임의 ‘파이널판타지’가 필요하다는 데는 모두가 공감할 것”이라고 말했다.

<임동식기자 임동식기자@전자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