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MP OS는 ‘윈도CE로 교체중’

국내 휴대형 멀티미디어 플레이어(PMP)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디지털큐브와 사이텍시스템, 에스캠이 차기 제품의 운용체계(OS)로 리눅스 대신 윈도CE를 채택하기로 해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윈도CE는 단순히 OS 개념이 아니라, 시스템 확장성과 콘텐츠를 결정하는 기반 플랫폼이라는 점에서 PMP가 차세대 PC 및 차세대 휴대형 멀티미디어 단말기로 진화하는 데 중요한 기폭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2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디지털큐브(대표 손국일)는 최근 미국 MS와 WMV 관련 라이선스 계약을 하고 내년초에 출시하는 PMP부터 윈도CE를 장착할 예정이다.

 ‘센트릭스’ PMP를 내놓고 있는 사이텍시스템(대표 이강동)도 10월 말 선보이는 PMP 후속버전에 윈도CE를 내장할 예정이며, 에스캠(대표 구본관)과 유경테크놀로지스(대표 김삼식)도 내년 버전에서 윈도CE 탑재를 검토중이다.

 유경테크놀로지스를 제외한 3개사는 국내 시장의 80∼90%를 점유할 정도로 세력이 막강하고, 기술 개발을 주도하고 있어 이르면 올 연말경 윈도CE가 PMP OS의 대세로 자리잡을 전망이다.

 윈도CE로 업계 관심이 집중되는 것은 윈도CE가 리눅스에 비해 콘텐츠를 확보하는 데 유리하기 때문. PMP의 킬러 애플리케이션으로 부상하는 내비게이션만 하더라도 아이나비맵, 만도맵피 등 현재 나와 있는 맵 소프트웨어 대부분이 윈도CE로 개발돼 있다. 리눅스로 개발된 PMP에서 이들 맵 소프트웨어를 작동시키려면 소스코드를 다시 바꿔줘야 한다는 결론이다. 기타 다른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할 때에도 윈도CE가 기존 플러그인 프로그램을 활용할 수 있는 반면, 리눅스는 각 환경에 맞춰 독자 개발해야 되기 때문에 시간이나 비용 면에서 오히려 불리하다.

 기존 Divx, xvid 계열 동영상 외에 WMV9을 원활하게 지원하려는 것도 한 가지 이유. 유료 사이트 대부분이 WMV9으로 제작되고 있어 소비자로부터 WMV9을 지원해 달라는 요구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PMP가 와이브로나 HSDPA를 통해 데이터 단말기로 진화하는 상황에서 다양한 인터넷 웹사이트와 호환되기 위해서도 윈도CE가 효과적이라는 이유도 한몫 하고 있다.

 사이텍시스템 하봉철 팀장은 “콘텐츠 호환성을 높이는 것이 우선적인 이유지만, 휴대형 멀티미디어 기기의 향후 확장성을 감안하면 MS 진영에 가담하는 것이 효과적”이라며 “지금은 PMP 대부분이 리눅스를 장착하고 있지만, 앞으로는 윈도CE로 전환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덕분에 업계에서는 PMP가 차세대 PC 및 차세대 휴대형 멀티미디어 단말기가 될 것이라는 전망도 조심스럽게 내놓고 있는 실정이다. 최근 윈도CE를 주축으로 콘텐츠(플레이포슈어), DRM(MS DRM), 홈네트워크(디지털홈)가 상호 연계되면서 홈 엔터테인먼트의 밑그림이 그려지고 있는 것을 감안하면, PMP가 향후 홈 엔터테인먼트를 구성하는 핵심 기기가 될 가능성도 높아 보이기 때문이다.

정은아기자@전자신문, eaju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