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 소재로 주목받고 있는 탄소나노튜브 전문 업체들이 주력 시장과 전략에 따라 분화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2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탄소나노튜브를 반도체·디스플레이를 비롯해 자동차·플라스틱·화학 등 다양한 분야에 적용하려는 움직임이 커지는 가운데 일진나노텍·CNT·나노카본 등 관련 전문 업체들은 저가 범용 제품에서 고부가가치 제품에 이르기까지 특화된 시장을 겨냥하고 있다.
이는 아직 탄소나노튜브 시장이 본격 개화하지 않은 상황에서 디스플레이용 등 고부가 제품 중심 전략과 저가 공급을 통한 시장 확대 전략이 실험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일진나노텍(대표 신택중)은 전계방출디스플레이(FED)와 백라이트유닛(BLU) 등 디스플레이용 고부가 탄소나노튜브에 주력하고 있다. 탄소나노튜브를 전자총으로 이용한 FED와 BLU가 탄소나노튜브의 주요 시장으로 떠오를 것이란 판단에 따른 것이다.
이 회사는 디스플레이용 싱글월 탄소나노튜브 등의 고가 제품 위주로 소량 생산한다는 방침이다. 이 회사 한 관계자는 “아직 탄소나노튜브는 대량 공급이 필요할 만큼 시장이 확대되진 않았다”며 “첨단 디스플레이용 고부가가치 제품으로 시장에서 입지를 굳힐 것”이라고 말했다.
CNT(대표 박용훈)은 가격 인하와 이에 따른 시장 확대를 전략으로 삼고 있다. 이 회사는 강점을 지닌 대량 생산 기술 분야에 주력하면서 도료·화학·자동차 등의 적용을 목표로 협력업체도 물색중이다. 이 회사 박용훈 사장은 “탄소나노튜브의 시장 창출을 위해선 일단 저가 공급을 통한 적용 제품 확대가 필요하다”며 “결국 ㎏당 100달러 정도로 가격이 내려갈 것”이라고 말했다.
나노카본(대표 허정구)은 연료전지 촉매 담지체 등 에너지 분야를 중심으로 기업 및 연구소 수요에 대응하고 있다.
한세희기자@전자신문, hahn@etnews.co.kr
사진설명:차세대 소재로 주목받는 탄소나노튜브의 입자 구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