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정보·현대정보, "한솥밥 먹던 큰손 잡아라"

대우정보시스템과 현대정보기술이 연내 큰 건의 IT아웃소싱 재계약을 앞두고 있어 그 결과가 주목받고 있다.

 2개사 모두 과거 한 때는 국내 선두 그룹의 전문 시스템통합(SI) 기업으로서 위력을 떨쳤지만 이제는 그룹이 해체되거나 계열 분리된 상황에서 다시 계약을 체결해야 한다는 점에서 협상이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중장기 비전을 세우고 신규사업 개발 등 차기 먹거리 발굴에 한창인 대우정보시스템(대표 박경철)은 핵심 고객사 중 하나인 GM대우와의 계약이 내년 6월로 끝남에 따라 재계약 여부에 대한 결론을 올해말까지 내야 한다.

 GM대우는 규모면에서나 업종 특성상 대우정보시스템의 아웃소싱 사업 규모를 결정짓는 중요한 고객사다. GM대우는 GM 본사의 IT정책에 따라 ‘분야별 다자간계약 방식’을 따라야 하지만, GM 본사 측에서 합작법인 출범 이후 지금까지 ‘조인트벤처사에 대해서는 예외로 둔다’는 규정을 적용해와 이번 협상이 최대 고비인 셈이다. 즉, 협상 결과에 따라 대우정보시스템은 현재처럼 애플리케이션 영역까지 토털 아웃소싱 서비스를 제공하게 될 수도 있지만, 반대로 서비스 제공 범위가 지금보다 줄어드는 것은 물론 제3의 기업과 경쟁구도를 형성할 가능성도 있다.

 특히 한국에 진출한 EDS코리아측이 GM과 EDS 본사 차원의 협력관계를 앞세워 한국 시장 내 비즈니스 기회를 엿보고 있어 이 역시 어떤 변수로 작용할 지 주목받고 있다.

 이에 대해 대우정보시스템측은 “GM측에서 아시아지역 다른 국가에 진출한 자회사에 서비스를 제공하는 제3의 기업과 대우정보시스템의 서비스 수준에 대해 비교 평가를 진행했고, 대우정보시스템이 우수한 평가를 받은 것으로 안다”며 낙관적인 입장을 밝혔다.

 계열 분리된 그룹사별로 전문 SI기업을 설립해 주목받고 있는 현대정보기술(대표 백원인)은 하이닉스반도체와 서비스 계약이 올 연말로 마무리된다. 이미 현대그룹 전문 SI기업인 현대유엔아이가 설립되면서 현대엘리베이터·현대상선·현대택배 등 3개사에 대한 계약을 1년 연장했지만 이 역시 장기 계약이 아니라는 점에서 부담스럽다.

 현대정보기술측은 “그룹이 분리됐지만 오랫동안 서비스를 제공해온 노하우를 일시에 버리기는 부담스러운 일”이라고 전제하고 “기존 관계사 아웃소싱 위주에서 벗어나 회사의 중장기 사업 계획을 구상하고 있어 어떤 결론에도 문제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신혜선기자@전자신문, shinh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