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 정보시스템 구축 사업과 더불어 금융IT 시장을 견인하고 있는 바젤Ⅱ 프로젝트에서 옛 보람은행 출신들의 활약이 두드러져 주목된다.
이들은 옛 보람은행을 거쳐 통합 은행으로 출범한 하나은행을 마지막으로 대부분 지난 2000∼2001년 사이에 업계에 뛰어들어 현재 10여 명이 SAS코리아·SAP코리아 등 바젤 솔루션 업체와 액센츄어·한국IBM BCS·루터·e밸류 등 컨설팅 업체들에서 맹활약중이다.
어제의 동지가 오늘의 바젤 IT 시장에서 경쟁자로 옷을 갈아 입고 선의의 경쟁을 펼치고 있는 것이다.
옛 보람은행 출신들이 이처럼 바젤 시장에서 두각을 보이는 것은 지난 93년부터 보람은행이 매킨지와 진행했던 경영혁신, 신시스템 등과 관련된 컨설팅을 수행하면서 일찍이 금융환경 변화에 대한 적응력을 높이고 관련 시스템을 구현했던 노하우가 이들을 통해 시장에서 좋은 평가를 받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우선 솔루션 부문에서는 SAP코리아에서 신한·조흥 은행의 프로젝트매니저(PM)를 맡고 있는 송진간 이사를 비롯해 김호진 팀장, 김경태 차장 등이 포진하고 있으며 SAS코리아에는 최희복 이사가 바젤 시장에 포진하고 있다.
또 컨설팅·SI 부문에서는 국민은행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는 한국IBM BCS의 이상욱 차장, 하나은행 바젤 컨설팅을 진행중인 액센츄어의 채혁 부장, LG CNS에서 바젤 사업을 맡고 있는 최철호 부장 등이 활약하고 있다.
이와 함께 e밸류의 오종원 이사와 루터어소시에잇의 엄태현 상무, 금융 고객관계관리(CRM) 전문업체 윌비솔루션의 염장필 사장 등도 보람·하나 은행 출신으로 바젤 시장 안팎에 둥지를 틀고 있다.
이들 보람·하나 은행 출신들은 이미 시스템 구축작업이 진행되고 있는 국민은행, 신한·조흥 은행, 산업은행, 기업은행 등 프로젝트에서 맞선 데 이어 향후 발주가 예상되는 하나은행·외환은행 프로젝트에서 또 다른 ‘재회’를 앞두고 있다.
특히 친정 격인 하나은행이 다음 달께 바젤 프로젝트 발주를 앞두고 있어 누가 그 품에 안기게 될 지가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송진간 SAP 이사는 “과거 은행 재직시와 달리 1등만이 생존하는 시장이다보니 때론 과잉경쟁이 빚어지기도 하지만 궁극적으로는 서로가 시장 경험과 노하우를 한단계 끌어올려 국내 금융권의 선진적인 리스크 관리체계 구현에 일조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정환기자@전자신문, victol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