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달 1일 초고속인터넷 시장 공식 진출을 앞둔 파워콤이 내년까지 가입자 100만, 오는 2007년말 160만 확보를 통해 사업개시 2년여 만에 누적 손익분기점(BEP)을 달성한다는 공격적인 사업구상을 30일 밝혔다.
이에 따라 수년째 시장정체가 이어지면서 고착 상태에 접어든 초고속인터넷 사업자 구도는 다음달 치열한 가입자 유치 경쟁 속에 또 한 차례 격변을 예고하고 있으며, KT·하나로텔레콤 등 주요 경쟁사들과의 전면전이 예상된다.
실제로 가장 큰 타격이 있을 것으로 보이는 하나로텔레콤은 이날 즉시 요금비교 자료를 배포해 파워콤의 공세에 맞대응하고 나섰으며, KT도 파워콤의 공격적인 시장진입에 긴장하는 분위기다.
KT는 “영업현장에서 벌써부터 과다 리베이트 배포 등 불법 마케팅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면서 “시장구조를 혼탁 과열로 몰고가 파괴시키지만 않는다면 얼마든지 경쟁할 채비가 돼 있다”고 공세를 펼쳤다.
박종응 파워콤 사장은 이날 기자간담회를 갖고 초고속인터넷 시장에 공식 출사표를 던졌다. 박 사장은 “가입자 유치의 관건인 전국 유통망 조직을 조기 구축하기로 하고, 영업을 대행하는 간접유통채널만 현재 346개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파워콤은 우선 아파트를 대상으로 100Mbps급 ‘엑스피드 광랜’과 단독주택형 10Mbps급 ‘엑스피드 프라임’을 주력 상품으로 출시, 경쟁사에 비해 저렴한 각각 월 2만8000원과 2만5000원의 요금을 경쟁력으로 내세웠다.
또 젊은층의 수요가 두터운 광랜 시장을 적극 개척하기로 하고 현재 전국 아파트 기준 43% 수준인 서비스 커버리지를 연말까지 65%, 내년 말까지는 93% 수준으로 각각 끌어올리기로 했다. 일반 주택지역도 연내 옥외형 광랜 장비를 시범 적용해 고급형 광랜 서비스를 확대한다는 구상이다.
이를 위해 파워콤은 올해 1730억원을 비롯해 향후 5년간 5000억원 이상의 설비 투자를 단행키로 했다.
박 사장은 “현재 데이콤에 남아 있는 초고속인터넷 사업 부문과 최대한 이른 시일에 통합하고 내달 데이콤의 인터넷전화(VoIP)와 결합상품을 출시해 조기 시장안착을 꾀하겠다”며, 항간에 떠도는 온세통신 등 후발 군소사업자 인수의사는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서한기자@전자신문, hseo@
파워콤, 내일부터 서비스…유치 경쟁 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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