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DBMS는 기업의 모빌리티 환경이 구현되면서 엔터프라이즈 DBMS의 한 분야로 자리를 차지하게 됐다.
초기 모바일 DBMS는 지점의 워크그룹의 DBMS나 네트워크 장비, 단순 회계 패키지 등에 내장되는 형태로 많이 사용됐지만, 최근에는 개인휴대단말기(PDA)나 노트북PC의 발달하면서 다양한 분야에서 엔터프라이즈 DBMS로 활용되고 있다.
모바일 기술 발전도 모바일 DBMS의 수요를 견인하고 있다. 모바일 기술의 발달로 모바일 디바이스가 늘어나고 데이터 전송속도가 빨라져 외부에서도 사무실처럼 업무를 처리할 수 있게 된 것이다.
모바일 DBMS는 영업사원들이 활용하면 효과적이다. 한국사이베이스 이성순 상무는 “영업사원들이 모바일 DBMS를 활용해 업무를 처리하면 업무 효율성이 30∼40% 가량 개선된다”며 “국내에서도 제조와 유통을 중심으로 모바일 DBMS 도입이 크게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검침, 유지보수 등의 현장업무를 지원하는 기업들도 모바일 DBMS 도입을 서두르고 있다. 이들 기업은 모바일 DBMS를 활용해 기존에 수작업으로 진행하던 이동 업무를 시스템화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대한도시가스공사의 경우 가스 검침원들에게 모바일 DBMS 애플리케이션을 탑재한 PDA를 보급해 단순히 현장에서 데이터를 수집하는 것 뿐 만 아니라, 그 자리에서 바로 데이터를 처리, 데이터 오류 발생으로 인한 이중작업을 피할 수 있게 됐다.
물류·유통 분야도 모바일 DBMS의 활용도가 높아지고 있다. 택배업계는 업무의 특성을 고려한 산업용 PDA에 모바일 DBMS 애플리케이션을 탑재하고, 운반명세서 등 관련 정보를 무선 데이터 통신망을 통해 활용하고 있다. 물류 회사들도 배달, 재고 파악 등의 물류 지원업무를 이동전화단말기를 통해 현장업무를 지원하거나 적용을 위한 준비중에 있다.
판매시점(POS) 분야도 모바일을 활용한 업무 처리가 활성화하고 있는 추세다. 기존의 POS 업무를 POS용 PDA형태의 이동성 있는 단말기로 구현, 현장 결제 등 보다 향상된 고객 대응 서비스와 실시간 재고 파악 등업무의 질적 향상을 꾀할 수 있기 때문이다.
PDA형태의 모바일 POS 시스템을 가장 먼저 도입한 현대백화점은 지난 2003년 목동 지점을 시작하여 현재 11개 지점에 확산 적용하고 있다. POS 시스템의 특성에 맞도록 신용카드 인식 및 영수증 출력 기능까지 포함된 형태의 산업용 PDA를 단말기로 선정하고 모바일 DBMS를 이용한 POS 애플리케이션을 탑재, 판매원들이 고객 앞에서 직접 구매 처리를 할 수 있도록 지원했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시스템 구축으로 대기시간 감소 및 고객 정보 유출에 대한 불안감 해소 등의 효과로 고객 만족도를 높였다”며 “전체 POS 장비 비용의 40% 절감 및 인원 절감을 통한 약 30억원의 인건비 절감 효과를 나타냈다”고 말했다.
모바일 DBMS 시장 전망도 밝은 편이다. 한국마이크로소프트 권찬 이사는 “아직까지 국내 엔터프라이즈 모바일 DBMS 분야는 선진국에 비해 활용도가 떨어지고 있지만 최근 제조와 유통업체를 중심으로 수요가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며 “모바일 DBMS 구축 기업들이 비용 절감과 업무 효율성 향상을 보여주면서 전산업 분야로 수요가 확대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사례 1: 현대자동차
현대자동차는 2만여명의 영업사원이 모바일 데이터베이스관리시스템(DBMS)를 활용해 영업활동을 펼치고 있다. 웹과 클라이언트·서버로 이원화 돼 있는 영업자동화(SFA)시스템을 단일화해 현장의 영업사원에게는 더욱 신속하고 편리한 업무 환경 제공을 위해 200억원 가량을 투자했다.
기업의 영업 업무 프로세스를 자동화하기 위해 도입한 SFA를 모바일화해 영업 업무 처리에 획기적인 효과를 보고 있다. 영업 업무 프로세스를 현장에서 처리, 비효율적 영업활동 요소를 제거하고 영업 사이클 시간을 크게 단축했다.
김동호 현대자동차 팀장은 “영업업무 프로세스의 현장화를 통해 비효율적인 영업활동 요소를 최대한 제거, 영업 사이클 시간을 단축시키고 있다”며 “고객관계관리(CRM)의 DB와도 연동해 영업업무 효율성을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자동차는 영업사원이 현장에서 업무를 바로 처리할 수 있으므로 불필요한 이동시간이 최소화돼 건당 평균 영업시간이 절반으로 단축됐다고 밝혔다. 또 PC 등 제반장비구입 및 설치비와 각종 출판물의 인쇄비용을 절감, 수익을 늘리는 동시에 영업사원의 빠른 피드백으로 고객 만족도를 높혔다고 평가했다.
*사례2: 알리안츠생명코리아
알리안츠생명코리아는 하루 24시간 1년 365일 영업사원들이 항시 시스템에 접속할 수 있도록 인프라를 구축했다. 그 핵심은 모바일 DBMS다. 약 4000명의 재무설계사를 대상으로 동기화 서비스를 하는 대규모 모바일 시스템 구축으로, 대용량의 데이터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실시간으로 처리하고 있다.
알리안츠생명코리아는 “시스템 구축 후 재무설계사들은 단순 처리 업무보다 영업 활동에 더 초점을 두면서 생산성이 향상됐다”며 “이 시스템은 CRM과 연동해 고객들에게 맞춤형 서비스를 빠르게 제공하고 있다”고 밝혔다.
알리안츠생명코리아에 모바일 DBMS를 공급한 한국오라클 이교현 본부장은 “특정 분야에 국한됐던 모바일 DBMS 수요가 산업 전방위에서 일어나고 있다”며 “모바일 DBMS 구축으로 현장의 영업 사원들이 최대의 수혜를 입고 있다”고 말했다.
[국내시장 현황]업체간 경쟁도 불붙었다
모바일 DBMS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업체간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국내 모바일 DBMS 시장은 한국사이베이스의 독주 속에 한국오라클과 한국마이크로소프트가 이를 추격하는 양상이다. 업계에 따르면 올해 국내 모바일 DBMS 시장은 70억원 규모를 형성할 전망이며 매년 30% 이상 성장할 전망이다.
모바일 DBMS 선두업체인 한국사이베이스는 국내 모바일 DBMS 시장의 60∼70% 가량을 점유하며 사실상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ASA’라는 모바일 DBMS를 공급중인 한국사이베이스는 현재 국내에서 모바일 DBMS 초기 시장이 형성되면서 수요가 점차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이에 대한 적극적인 영업·마케팅에 나서 시장 우위를 지켜나간다는 계획이다.
한국사이베이스는 올해 세계 최대 규모의 모바일 DBMS를 구축한 현대자동차 프로젝트 수주를 계기로 제조와 유통을 중심으로 공공, 금융 등으로 고객기반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홍순만 한국사이베이스 사장은 “국내 모바일 DBMS 시장의 파이를 키우기 위해 경쟁업체들과 협력할 것”이라며 “세계 최고의 무선인프라를 자랑하는 한국의 모바일 DBMS 시장 전망은 매우 밝다”고 말했다.
한국오라클은 인터넷에 연결되지 않을 경우, 모바일 단말기상에서 자체적으로 실행해 업무를 수행할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을 위해 1MB 크기의 경량형 데이타베이스인 ‘오라클 데이터베이스 10g 라이트’와 자바 기반 애플리케이션 개발 프레임워크인 ‘오라클 웹투고’를 제공하고 있다.
기업들은 이 두 제품을 자체 무선 웹사이트 및 인터넷 애플리케이션을 설계, 개발, 설치 및 실행할 수 있으며 무선 인터넷 기반의 통합 플랫폼을 구축할 수 있게 된다. 한국오라클 관계자는 “삼성전자, KT 등 국내 대형 통신업체들과 제휴를 맺고 모바일 DBMS를 공급하고 있다”며 “삼성의료원 등 국내에 다수 레퍼런스를 확보했다”고 말했다.
한국마이크로소프트는 자사가 보유한 무선솔루션과 연계를 통해 한국사이베이스와 한국오라클을 추격하고 있다. 한국마이크로소프트 관계자는 “모바일 단말기 솔루션은 마이크로소프트가 최고”라며 “모바일 DBMS분야에서도 그 진가가 드러날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는 국내 모바일 DBMS 시장은 100억원 규모를 넘어서는 내년을 기점으로 폭발적인 성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제조와 유통분야에서는 모바일 DBMS가 일반화되고 있는 추세”라며 “모바일 DBMS 도입 효과가 레퍼런스를 통해 검증된 만큼 전 산업분야에서 수요가 크게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익종기자@전자신문, ijk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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