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론과 고정관념의 틀을 깨고 성공을 거둔 업체들이 있어 화제다.
화제의 주인공은 EMW안테나와 피에조테크놀리지, 아이엠텍. 이들 업체의 성공을 이끈 주역들은 독특하게 모두 해당 분야 비전공자다. 이들은 하나같이 ‘전공이 아니었기 때문에 불가능하다는 것을 추진할 수 있었던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EMW안테나(대표 류병훈)는 이론적으로 불가능하다고 여겼던 방식을 사용해 안테나를 개발하는 데 성공, 원천기술을 획득했다. 이 기술은 저항(R)과 코일(L)과 콘덴서(C)값이 각각 다른 안테나를 직렬로 배열하는 것이다. 기존 방식이 주파수당 7∼10%의 밴드폭을 가졌으나 EMW안테나는 20∼30% 밴드폭을 구현해 소형화했다.
연구소장이 2년여에 걸쳐 기술적인 뒷받침을 해줬지만, 이런 안테나를 창안한 것은 류병훈 사장이다. 류 사장은 “나는 영상 관련 사업을 하는 등 전혀 이 분야 전공자가 아니었기 때문에 도전할 수 있었던 것”이라면서 “이론적으로 불가능하다는 것을 구현했기 때문에 원천기술을 획득, 다른 업체들이 개량 특허를 갖고 있는 것과는 차이가 있다”고 말했다.
피에조테크놀리지의 윤성일 사장도 마찬가지다. 피에조테크놀리지는 소형 초음파 모터를 국내에서 최초로 개발, 상용화에 성공한 업체이지만 윤 사장은 개발과 관련없는 경영학과 출신이다. 윤 사장은 이 아이템을 접하고 2000년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의 위촉연구원으로 들어가 사업을 시작했다. 국내에서는 누구도 상용화에 시도하지 못한 분야였지만, 윤 사장은 가능할 것으로 믿고 강하게 추진했다.
윤 사장은 “내가 만약 기술에 정통한 엔지니어였다면 엄두도 내지 않았을 정도로 멋모르고 시작한 사업”이라면서 “반드시 해내야겠다는 생각으로 강하게 추진해 성공한 것”이라고 말했다.
아이엠텍(대표 이성호)의 연구진도 독특하다. 아이엠텍은 저온동시소성(LTCC) 기술을 바탕으로 안테나스위치모듈을 생산하는 부품소재기업이다. 연구진은 당연히 재료나 전자공학을 전공한 사람들이겠지만, 아이엠텍의 연구진은 연구소장을 비롯해 절반 이상이 기계공학 관련 사람들이다. 안테나스위치모듈이 공정상에서 부가가치를 얻는 부품이라는 데 착안, 가장 효율적으로 공정을 설계할 사람들로 연구진을 모집했다. 이를 통해 이 회사는 상황에 따라 유동적으로 변할 수 있도록 장비들을 설계, 투자비를 3분의 1로 줄였다.
기계공학을 전공한 윤성만 연구소장은 “계측기 하나로 여러 개를 디자인할 수 있도록 하는 등 투자비용을 최소화했고 측정시간도 2.5배 정도 빠르게 했다”면서 “소재를 개발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재료공학이나 전자공학을 전공해야 한다는 고정관념은 버려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문보경기자@전자신문, okmu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