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통부장관인 저에게도 스팸 메일은 골칫거리입니다. 서버 차원에서 차단하고 여러 가지 필터링 방법을 쓰고 있지만 그래도 들어옵니다. 지금은 그나마 좀 나아졌지만 하루에도 몇 십개씩 스팸 메일을 지우곤 합니다”
진대제 정통부 장관이 한 기자간담회에서 말한 내용이다. 우리나라 IT 정책을 이끌어가는 정통부의 수장인 장관마저도 스팸 메일에서 자유롭지 못한데 일반 국민들의 사정이야 불을 보듯 뻔한 일이다.
◇스팸 광고=네티즌에게 사전 동의를 받은 광고메일은 저렴하면서도 매우 효과적이다. 사용자에게 필요한 정보와 광고주가 원하는 상품·서비스 정보를 동시에 전달함으로써 사용자와 광고주가 윈윈할수 있는 마케팅 수단이다. 하지만 수신자가 원하지 않는데도 무차별적으로 뿌려지는 광고 메일은 마케팅으로서의 가치가 전혀 없는 쓰레기일 뿐이다. 스팸 메일은 광고 효과도 없을 뿐더러 수신자에게 오히려 불쾌감을 줘서 해당 업체 및 제품의 인지도에 악영향을 미친다. 뿐만 아니다. 스팸 메일을 지우는데 소요되는 시간으로 인해 업무 생산성이 현저히 떨어짐은 물론 사회적 비용이 증가하는 등 사회 문제화되고 있다.
◇무차별적 광고 팝업=인터넷에서 배너 광고가 시작된 것은 지난 94년 부터. 와이어드에 AT&T광고가 실린 게 시초다. 이로부터 10년이 지난 지금 인터넷 광고는 소비자들의 시선을 끌기 위해 다양한 기법으로 발전해 왔다. 팝업도 그 가운데 하나다. 애니메이션·동영상·투명 레이어까지 활용하게 된 팝업광고는 그 화려함으로 인해 네티즌들의 눈길을 끌어왔다.따라서 팝업광고는 기업과 브랜드의 인지도를 높이는 데 큰 역할을 하기도 한다. 그러나 사이트 접속때마다 광고를 봐야 하는 네티즌들에게 팝업이 반갑기만 할까?. 몇몇 연구결과를 보면 네티즌 4명 가운데 1명은 브라우저에서 팝업기능 자체를 꺼두고 있다고 한다. 아무리 효과적인 방법일지라도 네티즌의 입장을 고려하지 않은 마케팅이라면 효과적일 수가 없는 것이다.
◇정보성과 상품성 모두 있어야=인터넷비즈니스 문화의 대표격인 인터넷 광고는 아직 발전단계에 있다고 할 수 있다. 자고 일어나면 새 기법들이 등장해 있다. 최근에는 네티즌과 광고주의 필요성을 모두 만족시킬 수 있는 타킷마케팅이 각광을 받고 있다. 네티즌의 검색에 따라 광고주의 사이트가 노출되는 키워드 검색광고 역시 네티즌과 광고주가 모두 윈윈할 수 있는 타겟팅된 마케팅기법으로 광고주들 사이에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다만 경쟁사끼리 서로의 광고비를 소진하기 위해 부정클릭을 행하는 사례가 간혹 있는 데 이 또한 앞으로 개선돼야 할 점이다.
광고 메일이든, 팝업 광고이든 키워드 검색 광고이든, 현명하게 활용하면 효과적인 마케팅 수단이 된다. 그러나 무분별한 남용, 불법적 악용은 전체 네티즌과 사업자 사이의 신뢰를 깨뜨린다. 또 결과적으로 e비즈니스의 상도를 무너뜨려 각 사업자의 비즈니스에까지 악영향을 주는 결과가 된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김종윤기자@전자신문, jyk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