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찍고 미국으로 간다’.
유럽과 아시아권 위주로 제품을 수출해 오던 중소 디지털TV 업계가 미국 공략에 기치를 내걸고 바삐 움직이고 있다.
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덱트론·디보스·하스퍼·우성넥스티어 등 디지털TV 전문회사들은 기존의 아시아권, 유럽권역 외에 신규 시장으로 미국 개척에 한창이다. 이들은 연말까지 전체 매출의 20∼40%를 미국에서 올릴 방침이어서 국내 디지털TV 전문회사들의 ‘세계화’가 가속도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미국이 디지털TV 최대 수요처로 디지털TV 전문회사들이 시장을 확대하기 위해서라도 미국은 반드시 거쳐야 할 권역이기 때문. 메릴린치에 따르면 올해 세계 디지털TV 시장은 약 3000만대에 이를 전망이다. CEA는 미국에서만 올해 1077만대가 팔릴 것으로 내다봤는데, 이는 세계 시장의 3분의 1에 달하는 것이다. 미국 디지털TV 시장규모는 디지털방송을 보급 확대하려는 정부 시책에 맞물려 급속도로 팽창할 전망이다.
여기에 업체 구매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도 미국은 의미가 크다. 가격은 낮지만 물량이 많기 때문에 디지털TV 전문회사로서는 패널을 비롯한 부품 구매에 대한 바잉파워를 가질 수 있다. 디지털TV 역시 ‘규모의 경제’가 크게 좌우하는 것을 감안하면, 중요한 부문이다.
덱트론 오광희 이사는 “미국은 시장 확대 측면에서, 그리고 구매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전략적인 요충지”라면서도 “하지만 미국은 특별한 사유 없이 반품시킬 정도로 까다롭기 때문에 품질경쟁력을 확보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지난 3월부터 미국 월마트를 비롯한 일부 유통사에 OEM으로 디지털TV를 판매중인 덱트론(대표 오충기)은 연말까지 전체 1040억원 매출의 20%가 미국에서 나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를 위해 덱트론은 중국 현지에서 제품을 생산함으로써 원가경쟁력을 확보할 방침이다. 10월경 미국향 제품을 생산할 예정으로, 제품 제조비의 10% 가량 절감할 수 있다는 것이 회사측 설명이다.
하스퍼(대표 성진영)도 일렉트릭 러프와 인포커스를 통해 미국 공략에 한창이다.
작년에는 미국이 차지하는 비중이 전체 매출의 20% 수준이었으나 올해는 40%까지 예상하고 있을 정도다. 이를 위해 ‘하스퍼’ 외에 ‘클라움(KLAUM)’이라는 고급 브랜드도 런칭할 예정이다.
우성넥스티어(대표 김도균)도 연내에 미국 유통업체를 통해 미국에 진출할 예정이다. 제품은 42, 50인치 PDP TV가 1차 대상으로 50인치 PDP TV는 현재 샘플을 보낸 상태다.
이외 디보스(대표 심봉천)는 일반 유통보다는 병원, 호텔 등 특수시장을 공략하는 형태로 작년말부터 미국에 진출해 있으며, 전체 매출의 20%를 미국 시장에서 기대하고 있다.
정은아기자@전자신문, eaju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