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가전, 컬러 마케팅 ‘레드’로 쏠린다

정보가전 업계에 강렬한 ‘레드’ 바람이 불고 있다.

 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올들어 생활가전·MP3플레이어·디지털카메라·LCD모니터 등 정보가전 전 품목에 걸쳐 ‘레드’ 계열 색상을 채용한 제품들의 판매량이 다른 색깔 제품에 비해 최고 80%까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 전문가들은 강렬한 이미지를 좋아하는 청소년층들은 원색에 가까운 빨간색, 고급 이미지를 부각시키고 싶어하는 젊은 주부층들은 와인색 계열 제품을 선호하는데 영향을 받아 수요가 레드 계열 제품으로 쏠린 것으로 풀이했다.

 ‘레드’ 계열 제품으로 톡톡히 재미를 본 대표적인 업체는 삼성전자. 삼성전자(대표 윤종용)가 올해 출시된 프리미엄 급 서라운드 에어컨 모델 중 ‘까르멘 와인’색을 채용한 제품이 전체 판매량의 80%에 달한 것으로 집계됐다. 까르멘와인은 칠레산 포도주의 한 종류. 에어컨 판매량이 높아지면서 공기청정기, 진공청소기를 비롯해 이달에 출시하는 지펠 김치냉장고 중 프리미엄급 10개 모델에도 같은 색깔을 채용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고급스러우면서도 깔끔해 보이는 특성이 있어 인기를 얻었다”며 “호응이 좋아 프리미엄 가전 컬러 마케팅은 ‘까르멘 와인’으로 통일했다”고 말했다.

LG전자(대표 김쌍수)도 ‘레드’ 제품 인기를 실감했다. 올해 판매된 스탠드형 에어컨 중 레드 색상 계열 제품이 전체 판매량의 40% 이상을 차지해 최고 인기 색상으로 자리잡았다. LG전자 관계자는 “올해 무더위 영향으로 신규수요가 젊은층 위주로 확대되면서 강렬하고 자극적인 레드 색상 판매가 증가했다”고 말했다.

 삼성테크윈(대표 이중구)은 올해 초 출시한 디지털카메라 ‘V10’도 전자전문점을 통해 판매된 수치를 조사한 결과, 붉은색 제품이 약 40%에 달한 것으로 추산했다. 소니 디지털카메라도 ‘레드’ 제품의 판매 비중이 높았다. 올해 디지털카메라에 컬러개념을 처음 도입한 소니코리아(대표 윤여을)는 최근 출시한 ‘T5’ 제품의 경우 예약 판매 기간 동안 붉은색 제품이 실버·블랙·골드 색상 제품에 비해 월등히 높아 물량이 동이났다.

 MP3플레이어와 전자사전도 예외가 아니었다. 레인콤(대표 양덕준)의 미니 하드디스크 타입 MP3플레이어인 ‘H10’은 레드 색상 제품이 전체 33%에 달했다. 레인콤이 레드와 블랙 제품으로 나눠 출시한 전자사전인 ‘딕플’도 레드 제품 판매가 전체 72%로 월등히 높았다.

 컬러 LCD 모니터를 내놓은 대우루컴즈(대표 윤춘기)도 레드 마케팅으로 효과를 봤다. 지난 5월 모니터 테두리에 컬러를 채용했으며 이중 레드 계열 제품이 전체 판매의 44%에 달했다.

서동규기자@전자신문, dkse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