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오픈케이블 방식 디지털방송 셋톱박스 美에 첫 수출

오픈케이블 방식 디지털방송 셋톱박스

삼성전자(대표 윤종용)가 최근 미국 2위 복수종합유선방송사업자(MSO)인 타임워너와 오픈케이블방식 고선명(HD) 디지털방송 셋톱박스 1차 물량 5만대를 공급하기로 합의, 조만간 정식 계약을 한다.

 오픈케이블방식의 디지털방송 셋톱박스 공급은 미국에서도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미국의 관련 시장은 그간 모토로라와 사이언티픽애틀랜타(SA)가 사실상 독점, 삼성전자가 이를 깨고 시장 변화를 주도하게 될 전망이다.

 삼성전자 고위관계자는 4일 “타임워너와 세부 스펙에 대해 논의중”이라며 “우리 측에서 계약을 위한 최종안을 보낸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또 “사실상 초기 물량을 공급하기로 합의했으며 마지막 사인 과정만 남겨두고 있다”고 덧붙였다.

 삼성전자가 공급하는 모델은 SMT-3000C이며 납품 시기는 이르면 내년 1월, 늦어도 내년 3월께로 일정 조정이 이루어지고 있다. 최종 납품 가격은 아직 미정이지만 대당 200~300달러 정도에서 협상이 계속되고 있어 이를 감안할 경우 최초 공급 규모는 1000만∼2000만달러 정도로 예상된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향후 타임워너의 추가 물량이 매년 300만∼400만대 수준이고 차터·콕스커뮤니케이션 등 다른 MSO 시장도 있어 잠재 시장 공략에 더욱 관심을 쏟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공급은 특히 삼성전자 정보통신총괄 네트워크사업부 내 인터넷인프라사업팀이 이끌어 주목된다.

 삼성전자가 미국 오픈케이블 셋톱시장에 성공적으로 진입할 경우 국내 오픈케이블방식 미들웨어 업체와 애플리케이션업체들의 미국 진출도 청신호가 켜질 전망이다. 방송용 미들웨어업체인 알티캐스트는 이미 오픈케이블방식 미들웨어인 OCAP(OpenCable Application Platform)를 개발, 미국 진출을 선언한 상태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국내에서 선보인 오픈케이블용 애플리케이션에 타임워너가 관심을 보이고 있다”며 “국내업체의 미국 진출은 삼성전자의 시장 점유율 증가에 따라 유리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타임워너는 방송 가입자수 1100만을 확보한 MSO이며 미국에서 가장 발빠르게 오픈케이블방식을 받아들이는 선도사업자다. 2100만 가입자를 가진 1위 사업자인 컴캐스트를 비롯해 3∼4위권인 콕스커뮤니케이션과 차터는 타임워너의 오픈케이블 행보를 눈여겨보며 참여 시기를 검토중이다.

 성호철기자@전자신문, hcsu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