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D용 부품 소재 국산화 급물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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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핀들모터, HSA트레이, HDD 디스크 소재, 마그네트 등 하드디스크드라이브(HDD) 부품소재 국산화가 급물살을 타고 있다.

 삼성전자는 올해 HDD를 3000만대 생산, 세계 5∼6위권으로 부상한다는 계획이지만 관련 부품은 거의 수입에 의존해 왔다. 부품 국산화가 빠르게 진전되면 삼성전자의 HDD 경쟁력이 한 단계 높아질 전망이다.

 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기를 비롯해 테슬라, 유니플라텍, 비아이이엠티 등이 그동안 수입에 의존해 오던 HDD용 핵심 부품 개발에 착수, 가시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

 삼성전기(대표 강호문)는 HDD용 스핀들모터 개발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 스핀들모터는 HDD의 디스크를 회전시키는 역할을 한다. 스핀들모터는 마이크로미터 단위로 작동해야 하기 때문에 가장 개발이 어려운 모터로 손꼽힌다. HDD용 스핀들모터는 니덱과 마쓰시타 등 일본 업체로부터 전량 수입하고 있는데 국산화가 이뤄질 경우 약 3000억원의 수입 대체효과가 기대된다. 작년에는 일본 니가타현에서 지진이 발생, 스핀들모터의 수급 불안정으로 HDD 가격이 요동치기도 했다.

 비아이이엠티(대표 이강열)는 HDD 헤드를 미세한 정전기나 먼지로부터 보호하는 HSA트레이를 개발했다. 이 제품은 삼성전자에서만 연간 700억원 정도 수요가 발생하는데 그동안 전량 수입에 의존해 왔다. 비아이이엠티는 현재 삼성전자의 품질 승인 테스트를 받고 있으며 9월부터 양산에 착수할 예정이다. 비아이이엠티는 이를 위해 1000평 규모의 생산라인을 새로 만들었으며 50% 정도 규모를 늘릴 예정이다.

 유니플라텍(대표 강석환)은 HDD 플래터 소재인 글래스미디어를 개발중이다. 글래스미디어는 미국 듀폰과 일본 도레이가 장악하고 있다. 두 업체 모두 습식으로 제품을 만드는데 유니플라텍은 제조비용이 싸고 품질이 우수한 건식 개발로 방향을 잡았다. 필드 테스트와 미국 수출을 담당할 미국한인IT네트워크와 공동으로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테슬라(대표 김한룡)는 HDD용 마그네트를 국내 최초로 개발했다. HDD용 마그네트도 전량 일본에서 수입해 왔다. 이 회사는 이미 품질 승인을 받고 삼성전자에 제품을 공급하고 있으며 외국 HDD 업체와도 제품 공급을 협의중이다.

 전자부품연구원의 한정인 센터장은 “HDD용 부품은 매우 높은 정밀도가 필요해 대부분 일본 업체가 시장을 장악해 왔다”며 “스핀들모터 등 몇 가지 부품의 국산화만으로 최소한 5000억원 이상의 수입 대체 효과가 기대되며 국산 HDD의 품질 및 가격 경쟁력도 높아질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HDD 시장은 올해 세계적으로 3억7000만개 정도의 수요가 예상되며 2007년에는 5억대를 돌파하고 2009년까지 평균 15% 내외의 성장이 예상된다.

  장동준기자@전자신문, djjang@

문보경기자@전자신문, okmu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