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장비 시장에서 황색경보가 마침내 현실화됐다.
KT는 백본(10Gbps·2.5Gbps) 마이크로 다중서비스지원 플랫폼(MSPP) 공급 업체 선정을 위한 입찰제안평가서(RFP)를 심사한 결과, 시험평가(BMT)를 받게 될 5개 업체 중 3개가 중국 기업이라고 6일 밝혔다.
5개 업체는 시스코(제안사 미리넷), 에스엔에이치(구 레텍·자체 제안)와 함께 화웨이(네오웨이브), 유티스타컴(중앙전기), 중싱통신(ZTE·유경텔레콤) 등 중국업체 3곳이다.
중국 기업들이 그동안 국내 통신장비 공급 시장에 개별적으로 이름을 올리기는 했지만, 이번 처럼 차세대 주요 장비 공급 건에 중국 대표 통신장비 기업 3인방이 동시에 BMT에 참여하기는 처음이다.
KT MSPP 사업은 지난달 중순 서울 우면동 연구센터에서 개최한 지명 RFP 제출 대상 설명회에만 24개 장비 원천사 및 제안사가 참가했을 정도로 경쟁이 치열한 공급 프로젝트로 규모만도 가입자단 장비를 포함해 3년간 1000억원을 상회한다.
KT 구매전략실 담당자는 “지난 5일 BMT를 시작, 오는 10월 28일까지 모든 평가 작업을 마무리 할 것”이라며 “품질과 가격을 고려해 우수 업체를 선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KT가 밝힌 대로 품질과 가격이 주요 결정 요인이라면 이번 프로젝트에서 가격우위가 분명한 중국 업체들의 선정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게 업계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실제 중국 업체들과의 가격 경쟁 부담으로 입찰을 포기한 기업들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KT는 이번 프로젝트에 2∼3개의 사업자를 선정할 계획이어서 최소한 1∼2개의 중국 업체가 포함될 것으로 점쳐진다. 지난해 실시한 시험 장비 도입에서도 시스코와 함께 화웨이가 제품을 공급한 바 있다.
입찰 참가업체 관계자들은 “화웨이가 2002년 말 SDH 장비를 공급할 당시만 해도 성능 면에서 문제가 큰 중국 업체들에 대한 평가가 나빴지만, 지난해부터 ‘메이드 인 차이나’에 대한 KT의 평가가 달라졌다”며 “이 같은 분위기가 하나로를 포함한 대형 통신업체로 확산될 것으로 우려된다”고 입을 모았다.
이번 BMT에 참여한 중국의 ZTE는 스웨덴 에릭슨 및 프랑스 알카텔과, 화웨이는 영국 마르코니 및 독일 지멘스 등과 제휴해 세계 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있다. 또 유티스타컴은 지난해 현대시스콤을 인수, CDMA 기술 유출 논란을 일으켰던 회사다.
홍기범기자@전자신문, kbho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