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데스크톱PC 시장은 여전히 삼성전자의 ‘독주’가 계속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노트북 시장은 올해 IBM과 분리한 LG전자가 ‘다크호스’로 떠오르면서 치열한 수위 다툼을 예고하고 있다.
한국IDC는 7일 올 2분기를 기준으로 할때 국내 데스크톱 시장의 성장율은 한자리 수에 머문데 반해 노트북은 전년 대비 40% 가량 성장해 PC시장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고 밝혔다.
IDC 보고서는 먼저 데스크톱 분야에서 지난 2분기 삼성전자가 전체 시장의 30%에 달하는 20만대를 팔아 치워 확고한 수위자리를 지키고 있다고 분석했다. 삼성은 경기 불황에도 지난해부터 꾸준하게 30% 대의 점유율을 이어가고 2위 업체와 무려 10만대 이상의 차이를 벌이면서 ‘1위’ 자리를 확고하게 굳혔다.
이어 법정관리로 삼보컴퓨터가 주춤하면서 ‘넘버 2’ 경쟁이 한층 뜨거워졌다. 올해 1분기까지 삼보가 2위 자리를 지켜 왔지만 2분기에는 주연테크·한국HP·삼보컴퓨터 등 3개 업체가 근소한 차이로 점유율 경쟁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때 전체 시장의 25%까지 달했던 조립PC 군은 갈수록 시장점유율이 하락해 올 2분기에 14% 대로 떨어져 점차 브랜드 위주로 시장이 재편되고 있음을 보여주었다.
올 2분기 전체 데스크톱 시장은 65만대로 1분기에 비해 15% 정도 마이너스 성장했지만 지난해 같은 분기에 비해서는 5% 정도 성장했다.
노트북 분야에서는 LG전자의 ‘선전’이 단연 돋보였다. 올해 LG전자는 성수기인 1분기에 4만2000대에 이어 비수기인 2분기에도 성수기에 맞먹는 4만2390대를 팔아 치우는 저력을 발휘했다. 이 덕택에 LG는 삼성을 불과 2만여 대 차이로 바짝 뒤쫓으며 노트북 시장의 ‘새로운 강자’로 급부상했다. 이어 3위 자리를 놓고 한국HP·도시바코리아·삼보컴퓨터의 순위다툼이 치열하게 전개 중이다.
특히 삼보는 법정관리 중에도 보급형 노트북 ‘에버라텍’ 돌풍에 힘입어 매 분기 신기록을 갈아 치웠다. 삼보는 올 2분기에도 전년 동기 대비 82%에 달하는 성장률을 기록했다.
2분기 노트북 시장은 경기 불황에도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40% 성장한 20여만 대로 집계됐으며 소니를 제외한 모든 브랜드의 판매량이 크게 늘어나 노트북 시장의 전망을 밝게 했다.
강병준기자@전자신문, bjk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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