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의 오상록 박사는 자타가 공인하는 ‘로봇 전도사’다.
정보통신부의 지능형서비스로봇 프로젝트 매니저(PM)을 맡아 정부 로봇산업 육성정책을 지휘하는 한편 국민들에게 로봇이 더이상 SF만화 속 주인공이 아니라 현실에서 인간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제품’이라는 사실을 인식시키는 것이 그의 일이기 때문이다.
‘왜 정부가 앞장서서 로봇을 개발해야 하느냐’는 질문에 오상록 박사는 ‘신산업 창출’이라는 화두를 꺼냈다.
오 박사는 “90년대 이동통신(CDMA)서비스가 처음 선보였을 당시 누구도 5년, 10년 뒤의 시장이 이렇게까지 커질 거라고 예측하지 못했을 것”이라며 “로봇도 마찬가지로 10년 뒤를 내다보고 지금부터 투자를 해야만 곧 다가올 커다란 시장에서 한국이 ‘제2의 CDMA’신화를 이룩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로봇 산업은 지금 당장 시장은 크지 않지만 보수적으로 잡아도 불과 10년 내에 85조원 규모의 거대 시장을 형성할 전망입니다. 시쳇말로 ‘블루오션’이 될 로봇을 육성하기 위해 국가가 시범 사업이라는 방법을 이용해 초기 시장을 창출하고 기술에 대한 검증을 하는 것이 국가의 역할이라고 생각합니다”
오 박사는 일본, 미국 등 기술에서 앞서 있는 선진국에 대응해 우리가 로봇 시장에서 경쟁력을 가지기 위해서는 우리가 강점을 갖고 있는 네트워크나 통신 기술 분야의 원천 기술을 개발하고 수요자들이 원하는 소위 ‘킬러 애플리케이션(Killer Application)을 발굴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조윤아기자@전자신문, forang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