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로 설립 10주년을 맞은 한국항공대학교 중소기업기술지원센터(센터장 이강웅)는 특화된 전문기술 산업체 육성에 주력하고 있다. 센터와 연계된 항공대가 경기 북부 지역 유일의 전문화된 4년제 공과대학인만큼 상대적으로 산·학 시설이 부족한 경기 북부 지역 중소기업 발굴에도 힘쓰고 있다.
센터는 이 같은 특성화 및 지역 연계 강화 노력에 힘입어 지난해 중소기업청으로부터 ‘2004년 창업보육센터 운영 우수기관’으로 선정되는 등 2002년부터 지난해까지 3년 연속 창업보육운영 평가에서 A등급을 받은 우수 센터로 자리 잡았다.
◇센터 현황=센터는 지난 95년 컨소시엄센터로 출범한 뒤 99년에 중기청으로부터 창업보육 지정기관으로 선정됐다. 이후 지난 2001년 현 중소기업기술지원센터로 확장·개소했다.
센터는 지금까지 총 6개 졸업기업을 성공적으로 배출했으며 올해 신규 입주한 4개사를 포함해 현재 22개 업체의 창업보육 지원 기능을 수행하고 있다. 입주 기업은 △전자정보통신(8개사) △기계제조(7개사) △항공우주(3개사) △기타(4개사) 등으로 구성됐다.
입주업체의 실적은 지난해 기준으로 수출 4억9000만원을 포함해 총 매출 52억3300만원이며 외부 유치자금도 7억5400만원에 달했다. 이 밖에 센터는 지난 8월 말 현재 △특허 등록(15건) △특허 출원(17건) △실용신안(23건) △의장등록(3건) △상표(8건) 등 총 66건의 지적재산권을 보유하고 있다.
◇지역 연계 강화=센터는 경기 북부지역 산업발전에 기여한다는 목표 아래 다양한 경기 지역 산·학·관 사업 연계를 추진중이다. 산업체 및 관련 기관이 주로 경기 남부에 밀집한 상황에서 위치적으로 창업 활동에 어려움을 겪는 북부 지역 업체의 창업 활동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센터는 △기술지도대학 사업(경기지방중소기업청) △산·학·연 공동기술개발 컨소시엄사업(경기지방중소기업청·경기도·고양시) △산업패밀리(경기중소기업종합지원센터) 등의 산·학·연 협력 사업을 비롯해 △관·학 협력 협정(경기도·고양시·고양상공회의소) △ISO 국제품질인증 획득지원사업 협약(고양시·파주시) 등의 관·학 연계 사업을 수행하고 있다.
◇입주기업 지원 총력=입주기업의 더욱 빠른 안정화를 도모하기 위해 지원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그중 대표적인 것은 입주업체의 홍보활동 지원이다.
소규모 기술기업의 특성상 창업 초기 기술개발 외에 홍보·마케팅에 신경을 쓸 여력이 없다는 점을 고려해 항공대 인터넷방송국과 연계해 홍보활동을 지원하고 있다.
입주기업 소개를 담은 동영상 자료를 제작하여 이를 대학 방송국을 통해 소개하고 있으며 올해는 총 20개사의 홍보 동영상물 제작을 지원할 계획이다.
이 밖에 지난 2002년 고양시·고양시 기업체·항공대 등과 ‘산·학·관 협의회’를 구성해 입주기업의 애로사항 해결에 힘쓰고 있다. 협의회는 입주기업의 기술개발 지원은 물론이고 각종 교육 및 행정적 지원에서 기업인 교육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분야에 걸쳐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이호준기자@전자신문, newlevel@
◆인터뷰-이강웅 센터장
“창업보육센터는 단순한 임대시설이 아닙니다. 창업 육성과 일자리 창출 기능을 수행하기 위해 기업·지역·센터 등 3자간 상호연계를 강화하고 있습니다.”
이강웅 항공대 중소기업기술지원센터장(48)은 항공대 중소기업기술지원센터가 입주기업이 안정적인 사업 기반을 갖추도록 지원하는 한편 경기 북부 지역 경제 활성화와 고양시가 추진중인 첨단산업 단지화에도 일조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항공우주·정보통신전자 분야 기업을 전문적으로 육성·지원한다”며 “인터넷 방송국을 통해 입주업체의 홍보 동영상 제작을 지원하는 한편 기계공장을 보유하고 있어 업체의 제품생산도 가능하다”고 센터만의 강점을 설명했다.
지역 발전 차원에서는 이미 경기도·고양시 등과 함께 다양한 협력사업을 추진중이다. 이 소장은 “고양시·파주시의 지원을 받아 입주업체의 ISO 인증을 돕고 있으며 입주업체 간담회 및 체육행사를 개최해 사무적인 관계를 넘어 서로 신뢰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대학의 특성을 살려 항공우주 분야에 대한 지원은 더욱 강화할 계획이다. 항공우주산업의 특성상 아직 벤처기업의 참여도가 미미하지만 전폭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을 방침이다.
이 소장은 “항공우주 분야는 21세기를 선도할 산업 중 하나”라며 “항공대가 가진 기술 노하우를 십분 활용해 항공우주 관련 벤처기업 육성에 힘쓰겠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항공우주 산업은 개별 기업의 노력뿐 아니라 정부의 지원도 따라야 한다”며 예비창업자에 대한 정부 차원의 지원을 주문했다.
한편 이 소장은 창업보육센터의 기능 극대화를 위해서는 센터들도 ‘블루오션’ 전략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창업보육센터도 경쟁상대가 없는 자신들만의 특화된 분야에서 센터만의 경쟁력을 키워야 한다”며 “일반적인 지원에 머물러 무의미한 비용 낭비를 초래해서는 안된다”고 지적했다.
◆입주기업-보나소프트
보나소프트(대표 이병훈 http://www.bonasoft.co.kr)는 병원용 전자의무기록(EMR) 솔루션 전문업체로 이미 여러 병원에 제품을 공급해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이 회사는 ‘휴먼인터페이스’를 지향한다는 목표 아래 누구나 쉽게 자신의 생각과 지식을 기록하고 통제할 수 있는 응용프로그램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회사가 개발한 전자차트 솔루션 ‘ez차트’는 종이차트를 대체해 의료진의 편리하고 다양한 진료 입력 업무 수행을 지원한다. 이 제품은 기존 처방전달시스템(OCS) 데이터베이스에 연결해 처방 내용을 불러 올 수 있는 중간모듈을 탑재, 효율적인 진료기록 검색이 가능하다.
특히 현행 의료법 기준에 맞춰 개발돼 엄격한 사용자 관리기능을 갖췄다. 사용자별로 권한 및 비밀번호를 설정할 수 있어 환자의 진료기록에 대한 보호 및 관리기능이 강화됐다.
보나소프트는 이미 ez차트 솔루션을 영광종합병원 등에 공급했으며 올 상반기에만 2억원에 달하는 매출을 올렸다.
이병훈 사장은 “지난해 매출은 3000만원에 불과했으나 올해는 이보다 10배 이상 늘어난 3억∼3억5000만원에 이를 것으로 기대된다”며 “앞으로 지속적인 솔루션 개발 노력을 통해 사업영역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졸업기업-리얼타임비주얼
리얼타임비주얼(대표 이상민 http://www.realtimevisual.com)은 지난 2001년 9월 입주한 후 3년 만인 지난해 8월 졸업한 가상현실 솔루션 개발업체다.
리얼타임비주얼은 각종 기관 및 기업체와 함께 군에서 민간 분야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가상현실 솔루션을 개발했다. 회사는 △전투기 외장형 전자방해장비 임무계획 모의 소프트웨어 개발사업(LG이노텍) △합성 가상 전장환경 DB 및 객체 라이브러리 개발사업(국방과학연구소) △가상 문화유산 체험관 플랫폼 기술 개발사업(문화콘텐츠진흥원) △분산환경 지원 3D브라우저 시제품 개발사업(전자통신연구원) 등을 수행했다.
최근에는 국방과학연구소와 함께 △차기 보병 전투장갑차 내장형 훈련 영상·음향 부문 소프트웨어 개발사업(2003∼2005년) △합성 가상 전장 3D 전투모의엔진 개발사업(2004∼20007년) 등을 진행중이다.
이 밖에도 회사는 지식관리솔루션을 기반으로 전자교범(IETM) 사업도 전개하고 있다. 전자교범은 기존 종이 형태 기술문서에 비해 30% 정도 발행 비용이 절감되고 설비 유지·정비 비용 절감에도 효과가 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회사는 최근 한국우주항공산업과 저속통제기 전자식 기술교범 제작사업을 수행중이며 이에 앞서 2001년에는 차세대 지능형 DB진단 시스템을 개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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