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디지털 카메라 업계의 화두는 크게 ‘컨버전스’와 ‘프리미엄’으로 요약된다. 연 평균 10% 이상씩 고속 성장하던 세계 시장이 2008년 1억대로 진입한 뒤 정체기에 들어갈 것으로 확실시됨에 따라 그 돌파구로 각 카메라 업체가 컨버전스와 프리미엄을 전략으로 삼고 있는 것이다.
이미 디지털 카메라 시장은 성장이 둔화되고 있어 사업을 포기하거나 시장에서 퇴출당하는 기업들이 속출하고 있는 상황이다.
미국 제1의 디지털 카메라업체인 코닥이 3분기 연속 적자에 시달리고 있으며, 일본 교세라는 카메라 사업을 중단했다. 또 불과 2년 전만 해도 세계 톱 3였던 일본 올림푸스 역시 수익성이 악화되면서 지난해 처음 카메라 사업부문이 적자로 돌아섰다. 전통의 카메라업체인 라이카 등은 디지털 시장에 대한 대응이 늦어지면서 역시 명성을 잃어가고 있다.
시장 구도가 이처럼 달라지자 수요 확대를 위해 카메라업체들은 MP3플레이어, 디지털멀티미디어방송(DMB), 무선통신 등 다양한 기술을 흡수하기 시작했다. 니콘은 디지털 카메라에 무선랜 기술을 도입하고 있으며, 올림푸스는 MP3·PMP 등 음악 및 동영상을, 삼성테크윈은 DMB, 음악 등을 접목하고 있다. 디지털 카메라 사용자들에게 사진 찍는 재미는 물론이고 음악, 방송, 영화 등의 다양한 엔터테인먼트를 제공함으로써 기존 수요층은 흡수하면서도 새로운 소비자들을 발굴하겠다는 전략이다.
또 프리미엄화는 디지털 카메라의 고급 사용자들을 적극 흡수하는 전략이다. SLR(Single Lens Reflex) 및 DSRL(Digital Single Lens Reflex) 카메라 시장은 니콘, 캐논만이 철옹성을 구축하고 있어 미개척 시장인 프리미엄 시장으로 진출하는 카메라업체가 늘고 있다. 올림푸스는 DSLR 기술을 공개해 다른 기업들과 연합 전선을 구축하고 있으며, 콤팩트 디지털 카메라 시장의 최강자인 소니는 코니카미놀타와 협력해 이 시장에 진출하겠다고 선언했다.
윤건일기자@전자신문, beny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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