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기술이 아닌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시장을 향하여.’
컴퓨팅 영역에서도 블루오션은 올 한 해 최대의 화두로 부상했다.
칩의 속도나 메모리 용량 등 ‘계량화된’ 기술이 주도해온 하드웨어 시장은 기술 개발이 일정정도 포화 상태에 달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컨버전스’를 통한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창출할 수 있는 통신·방송이나 콘텐츠와 같은 분야보다 컴퓨팅 영역의 기업들이 블루오션에 대한 고민이 더 깊을 수밖에 없는 이유이기도 하다.
그러나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하기 위한 노력은 컴퓨팅 각 분야에서 이미 소리없이 일어나고 있다. 특히 기업용 시장을 대상으로 사업을 펼치고 있는 컴퓨팅 영역의 기업들은 블루오션의 시장이야말로 정부 차원에서 추진하고 있는 ‘유비쿼터스 시대’를 가능케 하는 핵심 기술 서비스와 일맥상통한다는 데 주목하고 있다.
◇보안 진영의 블루오션, 넓기만 하다=보안 분야의 기업들은 특히 블루오션 전략을 이후 도래할 u사회에 맞춰 찾고 있다. 유비쿼터스 환경에서는 다양한 정보 단말기의 오동작을 일으킬 수 있는 악성코드(바이러스, 웜, 트로이목마의 통칭)에 대한 보안 대책이 지금보다 더 절실한다. 모든 생활이 컴퓨팅 뿐만이 아니라 각종 단말간의 네트워크로 이뤄지는 환경에서 다양한 컴퓨팅 디바이스를 통한 악성 코드 및 웜의 공격에 대비해야하기 때문이다.
또 다양한 단말을 통해 가전 제품 및 계측기 등의 원격 제어 시대가 도래하는 만큼 사용자 및 컴퓨팅 디바이스에 대한 정확한 인증도 중요하다.
이밖에 광범위한 유·무선 네트워크 경로를 통해 각종 사용자 정보 및 상거래 정보가 유통되기 때문에 현재의 전자상거래 보안 개념보다 강화된 데이터 암호화 체계의 확립이 필요하다. 바로 이런 환경을 위협하는 요소에 대응하기 위해서 다양한 유비쿼터스 단말을 대상으로 한 악성 코드 백신의 개발 및 방역 체계의 구축을 목표로 세웠다.
◇HW·SW, 서비스로 향한다=엔터프라이즈 시장을 주로 대상으로 하는 하드웨어 및 소프트웨어 진영은 블루오션 전략을 실시간기업(RTE) 환경을 구현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이는 신속한 의사결정 체제, 그리고 이미 투자한 IT 가치를 극대화하는 것. 이를 지원하는 인프라 구축을 최대 목표로 한다는 의미다.
우선 이런 인프라를 구현할 수 있게 하는 하드웨어 분야의 기술 발전 속도는 놀라울만큼 발전했다. 전통적인 개념으로 구분하던 슈퍼컴퓨터나 메인프레임, 유닉스 서버 등의 경계를 모호하게 할 정도다. 최근 들어 PC급에 장착되던 인텔칩이 기업용 서버 용도로 자리를 잡은 것은 물론, 이같은 제품의 성능 향상은 일부 기업에서 기존 하이엔드급 서버를 대체하는 새로운 조류를 만들게까지 이르렀다.
리눅스 역시 오피스 환경이나 일부 마니아층에서 사용되던 흐름을 벗어나 비용 절감과 나아가 국산 SW산업의 블루오션 전략의 핵심 대안으로 부상하게 됐다.
이런 인프라 변화는 궁극적으로 제품을 사는 것이 아닌 서비스를 사는 방향으로 컴퓨팅 시장의 무게중심을 서서히 옮겨가게 하는 효과로 이어지고 있다. 사용한 만큼 지불을 하는 유틸리티 컴퓨팅의 등장이나, 이런 서비스를 위해 가상화나 프로비져닝 개념이 주목받는 이유 역시 이런 연장선상에서다. SW 분야 역시 ERP·CRM·SCM과 같은 단위 개별 시스템 구축에서 나아가 궁극적으로 기업 데이터를 하나로 통합하고, 한 곳에 모인 정보를 기반으로 기업 활동을 민첩하게 할 수 있는 인프라를 지원하는 방향으로 바뀌고 있다.
◇SI, 기간업무 구축을 뛰어넘는 새로운 서비스를 구현하라=SI 업체들은 선발기업부터 후순위 기업까지, 대부분의 기업들이 올 상반기 중 중장기 비전을 잇달아 수립했다. 이들의 포부에 따르면 오는 2010년이면 후발 주자들도 매출 1조원대 돌입한다. 현재 매출 1000억∼2000억원대에 있는 기업들이 5년 후 1조원의 기업으로 변신하기 위해서는 이들이야말로 전통적인 영역인 레드오션에서 벗어나 자신들만의 블루오션을 찾아야 한다.
일부 SI 기업들은 전자태그(RFID)나 스마트카드를 활용한 교통카드 서비스, 그리고 생채인식 서비스와 같은 새로운 사업 모델을 개발했다. 또 와이브로 등 새로운 통신 서비스 시장을 겨냥해 장비 및 단말기 사업을 벌이는 등 그야말로 분야를 망라해 신규사업을 벌이고 있다. DRM과 같은 새로운 서비스는 물론 PMP 업체와 협력관계를 맺고 자체 브랜드를 내건 유통 및 콘텐츠 시장 진출도 추진하고 있다.
전통적인 영역에서는 글로벌 서비스 기업과 경쟁할 수 있는 고도화된 방법론과 서비스 제공 능력을 갖추기 위해 다양한 선진 기법도 도입하고 있다.
SI 업체들은 이런 노력을 통해 5년 후, 정보시스템 개발 및 구축에 얽매여 있는 모습이 아닌 유비쿼터스 요소 기술을 통합하는 ‘u구현 서비스 주체’로서 탈바꿈한다는 전략이다.
신혜선기자@전자신문, shinh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