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23주년 특집Ⅲ-블루오션]FPD·나노장비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우리가 세계시장을 점령하고 있는 대표적인 아이템이지만, 생산 기반 기술인 제조장비 분야는 아직 후발의 티를 벗지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지금까지 국내 장비업체들은 해외 선진업체들이 개발한 제품을 국산화하는 노력에 역량을 집중해 온 것이 사실이다.

 박희재 SNU프리시젼 사장은 “존재하지 않는 장비를 개발해 시장을 만들어 나가는 것이 우리 회사의 목표”라며 “우리가 세계 최초로 개발한 3차원 표면 형상 측정장비는 미국과 일본의 경쟁사들이 ‘우리도 SNU만큼 성능이 나오니 써 달라’고 할 만큼 새로운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미 제품화돼 있는 장비를 세계 최소형으로 다시 개발해 세계시장을 석권하고 있는 사례도 있다. 디엠에스가 대표적으로, 이 회사가 2000년에 처음 선보인 LCD 세정장비는 이 시장을 석권해온 일본 히바우라·DNS 등의 제품에 비해 설치 공간을 3분의 1로 줄인 획기적인 제품이다.

 연구소 차원의 신기술도 잇따라 개발되면서 국내 장비산업의 미래를 밝게 한다. 선폭 70나노(1나노=10억분의 1) 이하의 반도체 회로형상(패턴)을 대량으로 생산할 수 있는 ‘나노 임프린팅(Imprinting) 장비’, 45나노에 도전하는 원자층증착장비(ALD)·중성빔 장비 등이 대표적이다. 물론 첨단 장비시장에 대한 국내 산업계의 노력은 식각·증착·테스트 모든 분야에서 이뤄지고 있다.

 황철주 주성엔지니어링 사장은 “선폭 50나노 이하의 진정한 나노공정에서는 아직 절대강자가 없다”며 “새로운 시각에서 독창적인 기술을 개발하면 독자적으로 또는 기술제휴를 통해 새로운 시장에서 강자로 올라설 수 있다”고 밝혔다. 이 회사가 경쟁사에 비해 한발 먼저 공개한 8세대 LCD용 PE CVD도 전혀 새로운 방식을 채택하면서 시장의 변화를 기다리고 있다.

 최근 반도체와 디스플레이가 첨단화·대용량화·대형화 등의 추세가 가속되면서 장비산업에서도 새로운 핵심기술·틈새 기술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다. 그리고 과거와 완전히 다른 새로운 기술이 국내 업체들에 의해 개발되기 시작하면서 반도체·디스플레이 제조장비 시장도 이미 형성된 시장이 아닌 새롭게 열리는 시장으로 각광받기 시작했다. 특히 나노기술이 도입되면서 전세계 첨단기업들이 함께 고민해야 하는 미개척시장으로 남아 있다.

 김규태기자@전자신문, star@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