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23주년 특집Ⅲ-블루오션]컴퓨터-가상화

올해 컴퓨팅 업계의 화두로 ‘가상화’ 기술이 떠오르고 있다. 가상화란 물리적으로 다른 시스템을 논리적으로 통합하거나 반대로 하나의 시스템을 논리적으로 분할해 자원을 효율적으로 사용케 하는 기술을 말한다. 가상화 기술은 저조한 시스템 활용률, 벤더 종속성과 비유연성 등 시스템 단점들을 해결해주는 단비이자 거의 유일한 해법이다. 가상화 기술을 이용하면 이기종 서버와 스토리지도 연결해 쓸 수 있으며, 한 시스템에서 파티셔닝을 통해 업무간 간섭없이 서로 다른 종류의 업무를 한 번에 처리할 수 있다.

특히 스토리지 분야의 가상화 기술 채용 속도가 매우 빠르다. 베리타스·팔콘스토어·데이터코어·인포큐브(스토어에이지) 등 소프트웨어 업체들이 가상화 솔루션을 속속 선보인 데 이어 IBM·HDS·EMC 등 하드웨어 업체들도 각기 다른 방식의 스토리지 가상화 솔루션을 경쟁적으로 선보이며 블루오션 진입을 타진하고 있다. 그동안 가상화 기술이 실제로 구현이 가능한가를 두고 불거졌던 논란은 완전히 종식되고, 가상화 기술의 필요성을 역설하는 사용자 레퍼런스가 쏟아져 나오고 있다.

무엇보다 스토리지 업체의 선두업체인 HDS와 EMC가 각각 ‘태그마스토어’와 ‘인비스타’로 벌이는 가상화 시장 선점경쟁은 전체 가상화 시장을 후끈 달아오르게 하고 있다.

인포큐브 양문주 사장은 “스토리지 가상화 기술은 사용자에게 스토리지 운영의 기술적 이점을 제공할 뿐만 아니라 총소유 비용을 절감하고 투자대비 수익을 극대화할 수 있게 해 준다”면서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을 수 있는 최적의 기술”이라고 설명했다.

가상화 기술은 궁극적으로 IT자원을 원하는 때 원하는 만큼 원하는 모양으로 쓸 수 있도록 마치 물처럼 유연한 성질로 만드는 것을 지향하고 있다. 그런 점에서 가상화 기술은 반짝 화두가 아니라, 그리드 컴퓨팅·유틸리티 컴퓨팅 등과도 뗄레야 뗄 수 없는 미래 컴퓨팅을 선도할 블루오션의 핵심 축임에 틀림이 없다.

 

◆인포큐브

스토리지 가상화 전문기업 인포큐브(대표 양문주 http://www.infocube.co.kr)는 손쉬운면서도 합리적인 가격에 가상화를 구현할 수 있는 솔루션으로 각광받고 있다. 인포큐브가 제공하는 SVM(Storage Virtualization Manager)은 데이터 경로과 관리 경로를 분리시킨 대역외(out-of-band)방식의 가상화 솔루션으로, 고가용성과 고성능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이기종 스토리지 환경 통합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최근 인포큐브가 수주, 성공적으로 프로젝트를 완료한 포스코 ERP 스토리지 가상화 프로젝트가 SVM 가상화의 대표적인 예이다. 인포큐브는 20테라바이트 이상의 대용량 ERP 데이터베이스에 SVM을 적용, 스토리지 시스템 도입 물량을 40%나 줄였다. SVM이 제공하는 다양한 복제 솔루션을 이용, 적은 용량의 스토리지 시스템으로도 ERP DB를 효과적으로 보호했으며, 전체 ERP 개발 및 테스트 일정도 앞당길 수 있었다는 것이 인포큐브의 설명이다.

SVM은 기존 IP망을 활용한 재난복구 솔루션, 무중단 백업 및 즉시 복구를 가능한 스냅샷 기능, 무중단 이기종 스토리지 데이터 기능, 계층별 정보 및 자원 관리가 가능하게 하는 ILM 기능 등 스토리지 가상화와 계층화에 필요한 각종 솔루션도 제공하고 있다.

인포큐브 양문주 사장은 “그동안 인정받은 기술력을 바탕으로 대형 사이트뿐만 아니라 효과적인 인프라 구축이 필요한 중소기업 수요도 적극 발굴, 스토리지 가상화 시장을 이끌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데이터코어소프트웨어

데이터코어소프트웨어(지사장 변종호 http://www.datacore.com)는 공공과 중견기업 가상화 프로젝트에서 뚜렷한 실적을 보이며, 국내 스토리지 가상화 시장을 넓혀가고 있다. 데이터코어의 가상화 솔루션인 ‘샌심포니’는 서버와 스토리지 사이 모든 입출력을 직접 처리하는 대역내 가상화 방식으로 서버와 스토리지의 성능을 보장하면서도 볼륨 복제와 데이터 이전이 가능해 안정적인 스토리지 가상화 시스템 구축에 초점을 두고 있다.

샌심포니는 모든 물리적 디스크를 통합해 논리적 가상 볼륨으로 변경시키고, 애플리케이션 서버가 저장 공간을 요청해 올 때만 정해진 크기만큼의 용량을 할당한다. 특히 샌심포니는 입출력이 발생할 때마다 운영체제를 방해하는 일반적인 가상화 어플라이언스와는 달리 1개 이상의 CPU가 반드시 가상화 장치의 모든 포트를 송신하는 능동적인 I/O 처리방식과 메모리를 캐시로 활용한 빠른 속도가 차별화 포인트다.

데이터코어는 최근 대교의 재해복구 백업센터 구축을 비롯, 1차 범정부 통합전산센터의 스토리지 가상화, 충남교육과학연구원의 이기종 스토리지 미러링, 인제대학교 스토리지 가상화를 프로젝트를 완료하고 대구시청·담양군청 등에서 추가 제품을 설치하는 등 활발한 영업활동을 펼치고 있다.

데이터코어 변종호 지사장은 “샌심포니는 필요한 시점에 필요한 양만큼의 저장공간을 제공한다는 스토리지 가상화 개념의 기본을 지키고 있는 제품으로 기업의 전산 시스템 투자를 최소화하는데 도움을 준다”고 말했다.

 

◆팔콘스토어코리아

팔콘스토어코리아(지사장 하만정 http://www.falconstor.co.kr)는 스토리지 가상화 소프트웨어 선두업체로 선점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이 회사의 ‘IP스토어’는 가상화 기술을 바탕으로 한 이기종 스토리지 통합 및 비즈니스 연속성, 재해복구, 백업 가속화 솔루션이다. 팔콘스토어는 국내 시장 진출 4년만에 강원도청·국방조달본부·광주북구청·통계청·신도리코·제일은행·한국시티은행·춘천교대·서울대학교·KAIST·충남대학교 등 60여개 IP스토어 사이트를 확보하는 100억원대의 매출 달성을 눈앞에 두고 있다.

IP스토어는 호스트 서버와 스토리지 사이에 설치하는 대역내 방식의 가상화 솔루션으로 소프트웨어 차원에서 스토리지 자원 수준을 판단해 데이터 저장을 지시하기 때문에 속도가 빠르고, 독립적인 시스템 구성이 가능한 것이 장점. EMC·스토리지텍·맥산 등 하드웨어 벤더들도 IP스토어를 주문자상표부착방식(OEM)으로 공급하고 있다.

팔콘스토어코리아는 지난해부터 디스크를 테이프라이브러리로 인식해 백업하는 가상테이프라이브러리 ‘VTL’도 내놓았는데 고속 데이터 백업과 복구가 가능해 인기를 모으고 있다.

팔콘스토어코리아 하만정 지사장은 “IP스토어는 이기종 스토리지 간의 원격지 데이터 복제나 변경 데이터 백업 기능, 온라인 스토리지 볼륨 확장 기능, 미러링 기능, 스냅샷 기능 등을 제공, 가상화 기술을 이용한 스토리지 관리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HDS코리아

HDS코리아(지사장 네빌 빈센트)는 하드웨어 기반 스토리지 가상화에 포문을 연 주인공이다. HDS코리아는 지난해 최대 32페타바이트(PB)까지 가상화가 가능한 하이엔드급 스토리지 ‘태그마스토어USP’를 출시한 데 이어 올 하반기에는 중형급 가상화 제품인 ‘태그마스토어 NSC55’를 내놓는 등 스토리지 가상화 전성시대를 예고하고 있다.

태크마스토어USP의 가장 큰 특징은 네트워크로 연결된 모든 스토리지를 USP로 인식한다는 점이다. 최대 32PB까지 내외부 스토리지를 관리할 수 있는 내장 가상화 레이어(embedded) 기술 덕분인데, 하드웨어를 쪼개 쓰는 논리적 파티셔닝 기능과 스토리지 구분없이 복사할 수 있는 첨단 원격복사 기능도 지원하고 있다. 이기종 스토리지를 한 환경에서 관리할 수 있기 때문에 총소유비용(TCO)이 최고 40% 절감된다는 연구도 나왔다. 중저가 스토리지를 태그마스토어USP에 붙이면 메인프레임용 스토리지로도 사용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주목할 것은 HDS가 이러한 최첨단 가상화 기술을 중형급 스토리지까지 빠르게 확장해 나가고 있다는 점이다. 태그마스토어 NSC55는 외부 이기종 스토리지 16PB까지 관리하고 논리적 파티셔닝 기술을 이용하면 마이크로소프트의 익스체인지, 오라클의 파이낸셜 등 각종 애플리케이션 성능도 최적화할 수 있어 중소형 기업도 가상화의 이점을 누릴 수 있게 됐다.

HDS코리아 최민호 부장은 “태그마스토어의 가상화 기술은 스토리지 기술의 패러다임을 바꾼 사례”라고 강조했다.

  류현정기자@전자신문, dreamsho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