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대표 이구택 http://www.posco.com)의 상생 경영은 대기업과 중소기업간 모범 사례로 부각, 국내외로부터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다른 기업들이 해외 생산 기지 확충 등으로 전 세계 시장을 누비며 제품 생산과 판매에 집중하는 데 반해 포스코는 차분하게 내실을 다지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포스코는 지난 6월 중소기업 지원팀을 신설, 상생경영이 실질적인 효과를 거둘 수 있도록 하고 있다.
포스코는 협력업체인 중소기업이 내놓은 원가절감의 효과를 이들 기업과 나누는 베네핏 셰어링(Benefit Sharing) 제도에서 협력사와의 임금격차 좁히기에도 나서는 등 중소 협력사를 품으며 경쟁력 향상을 꾀하고 있다.
협력사 발전이 곧 포스코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로 이어진다는 합리적 계산에서 나온 선택이다.
‘베네핏 셰어링’ 제도란 공급사와 협력사가 원가절감 및 품질향상을 통해 일정한 성과를 내면 이를 보상해주는 제도다. 이는 포스코가 지난 해 국내 기업 중 처음으로 도입·시행하고 있다.
또 사이버마켓 구매시 고객사당 제품별 최대 입찰량 제한 제도를 도입·적용, 더 많은 고객사가 제품을 구매할 수 있게 하고 오전 경매에는 중소 실수요 고객만 참여토록 해 중소 실수요 고객이 대기업고객보다 우선 구매할 수 있도록 했다.
뿐만 아니라 포스코는 기업은행과 업무제휴를 통해 중소기업 자금지원 펀드를 마련, 중소기업을 지원한다.
이와 같은 중소기업 금융지원은 포스코가 기업은행에 ‘포스코 협력기업 지원 펀드’로 예금을 하면 포스코와 거래관계가 있는 외주파트너사나 고객사, 공급사들은 기업은행에서 일반 중소기업 대출금리보다 낮은 우대금리로 신용대출을 받을 수 있는 제도다.
은행입장에선 신규 자금을 유치하고 새로운 거래처도 발굴하는 효과가 있다.
중소기업은 일반 대출금리보다 1∼2% 더 낮은 수준으로 필요한 자금을 싸게 빌릴 수 있어 1석 2조의 효과를 거둘 수 있는 셈이다
특히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의 상생적 협력에 금융기관이 참여하면 시너지 효과가 훨씬 커질 뿐만 아니라 국민부담 증가를 불러 온 정부 주도의 중소기업 지원에서 민간 기업의 자발적인 지원정책이라는 점에서 의미하는 바가 더욱 크다는 평가다.
이외에도 포스코는 거래관계를 맺고 있는 중소기업의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해 중소기업상담센터를 개설해 운영하고 있다.
중기상담센터는 중소기업에 대한 대금 지연지불과 대금 부당감액, 경영간섭 등 불공정 하도급거래 등에 관련된 신고와 상담을 받아 애로사항을 개선하는 창구역할을 하고 있다.
포스코는 중소 협력사의 전폭적인 연구개발과 포스코와의 협력없이는 포스코의 경쟁력에 한계가 있을 수 밖에 없다며 중소 기업과 포스코가 두 개의 다른 조직과 기업체가 아닌 협력이라는 차원에서 한 개의 기업과 한 개의 조직이라고 판단하고 있다.
◆성과를 공유하는 베니핏 셰어링 제도
포스코가 거래하고 있는 중소기업은 2500여개에 이른다.
포스코가 중소 공급업체와 거래하는 금액은 1조8000억원으로 전체 구매액의 33%를 차지, 중소 고객사와의 거래금액은 4조2000억원으로 전체 판매액의 30%에 달했다.
이 중 공급사는 원료·자재·설비부문이 주를 이루고 고객사는 자동차·조선·가전부문 등 기반 산업부터 생필품 생산기업까지 광범위하다.
포스코는 지난 해 7월부터 공급사와 공동으로 원가 절감과 품질 향상을 위한 개선 활동을 수행하고 성과를 공유하는 베니핏 셰어링제를 시행하고 있다.
지난해 12개 공급사가 36개 과제를 추진, 212억원의 성과가 예상되고 있다.
올해에는 15개 공급사와 40개의 개선 과제를 추진할 계획이다. 개선 활동에 따라 거둔 재무 성과에 대해 첫해 100%를 중소기업에 보상하고 2년차 이후에는 50%씩을 공유하며 장기 계약권을 부여하게 된다.
지난 4월 포스코는 성과 측정을 완료한 우진, 포항세라믹, 포스렉, 조선내화, 대동중공업 등 5개 중소기업에 대해 첫해 보상금으로 27억원을 지급해 1차 성과보상을 실행했다.
또 포스코는 중소 공급사와 거래 및 금융지원 확대를 위해 대기업으로부터 설비·공사 구매를 해오던 2200억원의 물량을 중소기업으로 전환했고 중소기업에 대한 구매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특히 포스코는 중소 공급사를 실질적으로 지원하기 위해 지난해 12월부터 구매대금 전액을 현금으로 지불하고 있다. 중소 공급사에 대한 현금지불 규모는 지난해 2조3000억원에서 3조원으로 7000억원 늘어난다. 또 중소기업에 대한 42개 직업훈련과정을 개설해 올해 1400명에게 교육기회를 제공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