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력발전소 누수나 방사선 유출 등 원자력 안전 사고로 인한 환자 발생시 신속히 대처해야 할 방사선 비상진료기관의 관리체계가 허술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과학기술부가 국회 김희정의원(한나라)에게 국감 자료로 제출한 지난해 3월부터 올 3월까지 1년간 전국 10개 방사능 비상진료기관들의 운영 실태를 현장 점검한 결과 드러났다.
이에 따르면 일부 기관이 방사선 비상진료 장비를 제대로 관리하고 있지 않거나 방사선 피폭 환자 발생시 대처 훈련과 교육 등을 소홀히 한 사실이 확인됐다.
점검 조사 대상 방사선 비상진료기관은 가천의대길병원, 전남대병원, 서울대병원,아주대병원, 경북대병원, 충남대병원, 울산대병원, 전북대병원, 부산대, 한라병원 등 모두 10곳이다.
조사 결과 이들 병원 중 가천의대길병원과 전남대병원은 방사선비상진료장비 관리를 위한 책임자를 지정해두지 않았고 장비 관리 대장이나 보관 장소도 마련하지 않는 등 장비관리체계가 부실해 ‘불량’ 등급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대병원, 경북대병원, 한라병원 등도 장비 관리 대장이 없거나 미흡하고 장비가 분산 보관돼 있는 점 등이 각각 지적됐다.
그밖에 충남대병원 등 5곳은 ‘우수’ 판정을 받았다.
갑작스러운 방사선 사고 발생 시 환자 후송, 치료 등을 원활히 하기 위한 자체 훈련을 실시하지 않은 병원도 10곳 중 4곳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대병원, 충남대병원, 부산대병원, 전북대병원 등은 지난 1년 간 방사선 비상진료를 위한 교육이나 훈련을 단 한차례도 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1∼3회 가량의 훈련 또는 교육을 실시한 곳은 울산대병원, 경북대병원, 가천의대길병원, 전남대병원 등 4곳이었으며 3회 이상 훈련 및 교육, 심포지엄 등을 실시하고 교육자료도 충분히 갖추고 있는 곳은 아주대병원과 한라병원 2곳에 불과했다.
최근 1년간 방사선 비상진료 관련 운영비 집행 실적 면에서도 예산 대비 집행 실적이 절반에도 못미치는 곳은 서울대병원과 전북대병원으로 특히 서울대병원은 2400만원 예산 중 985만원 가량만 집행해 운영비, 장비관리실태, 교육·훈련 실적 등 전체적으로 ‘평균 이하’의 점수를 받았다.
조윤아기자@전자신문, forang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