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지 않는(invisible) 로봇 시대가 옵니다. 인간에게 더욱 편하고, 더욱 많은 도움을 주는 똑똑한(intelligent) 장치(device·로봇메커니즘)들이 눈에 띄지 않는 채 생활주변 곳곳으로 깊숙이 침투할 겁니다.”
지난 13일(현지시각) 미국 피츠버그 카네기멜런대학 로보틱스인스티튜트에서 만난 유명 기계 미래학자 타케오 카나데(Takeo Kanade) 교수의 단언이다. 궁극적으로 “로봇이 인간 삶에 동참(participate)할 것”이란다. 예를 들어 보이지 않는 로봇이 장애우, 노인 등 걸어가는 방식과 관절 굽힘 정도가 서로 다른 개개인의 특징을 파악(motion catcher)해 ‘가장 편안한 휠체어’를 제공할 거란다.
이건 요즈음 정보기술(IT) 화두 중 하나인 ‘유비쿼터스(ubiquitous·편재하는) 컴퓨팅’ 얘기 아닌가? 기계와 컴퓨터 중 어디에 뿌리(출발점)를 두고 있느냐의 차이일 뿐인 것 같다. 어찌됐든 카나데 박사는 기계(로봇)를 출발점으로 삼는다. 인간 편의를 위한 기계시스템이 눈에 보이지 않을 만큼 작아지고, 그 메커니즘이 세상 전반을 포괄하게 된다는 얘기다.
아마도 보이지 않는 로봇은 스마트 더스트(smart dust)와 같은 ‘밀리(㎜)봇(bot)’, 유틸리티 포그(utility fog)와 같은 ‘나노(㎚)봇’으로 발전할 것이다. 과학기술자들은 스마트 더스트, 유틸리티 포그 등 개별 로봇끼리 만나 정보를 교류하는 무리(네트워크)를 이루도록 하는 메커니즘을 찾는 중이다. 그들(?)끼리 각종 상황에 따라 스스로 새로운 형태를 선택해 서로 결합하거나 해체할 수 있는 인공지능 메커니즘을 심으려 한다.
다만, 바라는 것은 인간에게 도움만 주는―인간을 결코 해치지 않는―작은 로봇이다.
피츠버그(미국)=이은용기자@전자신문, eyl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