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기업인 한국전력공사가 기업포털(EP) 솔루션을 직접 개발하고, 이를 중소기업에 무상으로 제공할 예정이어서 관련업계에 파장이 예상된다. 2만1000여명의 한전 직원이 사용하고 있는 검증받은 제품이 무상으로 지원될 경우 국내 중소 EP 솔루션 업체의 영업에 차질이 빚어질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한국전력공사(대표 한준호 http://www.kepco.co.kr)는 2년 동안 자체기술력으로 EP 솔루션인 ‘마이 파워넷(My PowerNet)’을 개발했다고 19일 밝혔다. 한국전력은 이를 중소기업에 무상지원하고 해외에도 판매할 예정이다. 공기업이 직접 IT솔루션을 개발하는 경우도 드문 데다 대외적으로 배포까지 고려하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한국전력 측은 “마이파워넷은 한국전력의 정보통신 분야 지원을 맡고 있는 전자통신처 IT지원팀에서 직접 개발한 것으로 8년동안 자체 포털 운용 노하우를 기반으로 설계됐다”고 말했다.
이번 시스템 개발을 총괄한 성창환 IT지원팀 과장은 “플럼트리, 삼성SDS, 오라클, SAP 등의 솔루션을 분석해서 만들었기 때문에 기능이 뛰어나고 확장성이 높다”며 “이미 한국전력 2만1000여명의 직원을 대상으로 7월부터 서비스를 시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시스템은 현재 한국전력의 제안관리시스템, 전자결재, 그룹웨어, 전자우편 등 사내 100여개 업무를 하나로 통합해 직원들이 다양한 업무 시스템에 쉽게 접근하도록 지원하고 있다.
성 과장은 “중소기업 지원 차원에서 무상으로 제품을 공급하고 기술지원을 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며 “국내 소프트웨어 업계에 끼치는 파장도 있는 만큼 우선 한국전력 협력사를 대상으로 무상 제공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전 측은 특히 “이번 EP가 2만1000여명이 직접 쓰고 있는 제품인만큼 충분한 경쟁력이 있다”며 “이를 해외에 수출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전력선통신 부문을 판매한 경험이 있는 중국, 베트남, 필리핀 등을 1차 대상국가로 정하고 해외사업 전담부서와 논의해 수출방안을 찾기로 했다.
이병희기자@전자신문, shak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