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동북아 연구개발(R&D) 허브 구축사업에도 불구하고 작년 한해 동안 외국계 연구기관 42곳이 우리나라를 떠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과학기술부가 국회 과학기술정보통신위원회 변재일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04년 한해 폐쇄된 외국계 연구기관은 순수 외국연구소 9곳과 한국과의 공동설립기관 33곳을 비롯해 총 42곳인 것으로 파악됐다. 이는 같은 기간 새롭게 설립한 외국계 연구소(32곳)의 수치를 크게 웃도는 것으로 해외 연구기관 관리에 대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반면 중국은 상무부의 통계에 따르면 2004년말 기준으로 다국적 기업들이 중국에 설립한 연구개발센터가 690여개에 달해 우리와 대조를 보인다고 변의원측은 지적했다.
또 변 의원은 정부 조사자료(2002년)를 인용, R&D 기관의 71%가 ‘신제품 개발 및 개량’ 역할을 수행 중이며 ‘원천기술 개발’ 등의 기능을 수행하는 곳은 8.6%에 그쳤다고 말했다.
변 의원측은 “상당수 외국 연구기관들이 원천기술개발 등의 핵심 R&D은 주로 본사에 의존하고 국내서는 한국 시장에 맞는 현지화 제품을 개발하는 단순 연구에 치중하고 있는 것은 외국계 기업들이 전반적으로 한국을 R&D 중심기지로 간주하기 보다는 현지화를 통한 단순 생산기지로 보는데서 비롯된 것”이라며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대전=박희범기자@전자신문, hbpar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