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일렉트로닉스가 지난 2001년 사회적으로 큰 반향을 일으킨 ‘무세제 세탁기’를 4년 만에 다시 출시해 귀추가 주목된다.
대우일렉트로닉스(대표 이승창)는 11kg 용량인 ‘클라쎄 무세제 드럼세탁기(모델명: DWD-110MR)’를 출시한다고 21일 밝혔다.
이 제품은 기존의 일반 무세제세탁기와 드럼세탁기가 결합된 제품으로, 일반 무세제세탁기보다 세탁력이 22% 향상됐고 에너지 효율도 높아졌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이 제품은 ‘정온 컨트롤 시스템’을 이용해 일반 드럼세탁기에 비해 소비 전력량은 40%, 물 사용량은 30% 이상 줄였고 건조후 배출되는 고온다습한 공기를 재활용하는 ‘DCD(Digital Condensing Dry)’시스템을 적용해 건조시에도 소비전력량을 27% 줄였다.
세탁 및 건조 겸용인 이 제품은 “세제를 사용하지 않고 수돗물을 전기분해해 만든 이온수로 세탁물의 오염 물질을 제거, 세탁후 방류수가 생물학적산소요구량(BOD) 1급수 수준”이라고 회사 측은 밝혔다. 회사 측은 또 “물의 전기분해를 활성화하기 위해 촉매제로 탄산나트륨을 사용한다”고 덧붙였다.
◇무엇이 다르나=이번 신제품은 과거 제품과 공통점과 차이점을 각각 지녔다. 공통점이라면 대우전자가 2001년 출시한 ‘무세제 세탁기’와 원리나 핵심 기술이 동일하다는 것이다. 경원엔터프라이즈가 특허권을 가지고 있는 ‘무세제 세탁 시스템’이 그대로 적용됐다. 세탁을 위해 합성세제 대신 탄산나트륨(8.6kg 6000원)을 사용하는 것도 마찬가지다. 이에따라 무세제인지를 놓고 또다시 논란이 일 가능성도 여전하다.
그러나 제품형태가 일반 세탁기가 아닌 드럼방식이라는 점, 가격차가 좁혀졌다는 점은 다르다. 과거에는 동급 제품에 비해 2배 이상 비쌌지만 현 제품은 동급 일반 드럼세탁기에 비해 약 50만원 비싼 149만원에 판매된다.또 냉수가 아닌 온수를 사용할수 있다는 점도 차이점이다.
◇성공할까=합성세제를 사용하지 않는 무세제 세탁기는 현 대우일렉트로닉스의 전신인 대우전자가 마이다스란 브랜드로 업계 최초로 출시했지만 무세제란 표현에대한 논란이 불거지고 가격도 2배 이상 비싸 소비자들의 호응이 기대에 못미쳤던 제품이다.
그러나 지금을 상황이 다르다는게 대우일렉트로닉스의 판단이다. 대우일렉트로닉스 측은 “경쟁사의 고급 제품과 비교하면 비싼 가격이 아니고 과거에는 냉수만 사용하던 것에 비해 온수도 사용할 수 있어 세탁효율을 높였고 편리성도 강화해 경쟁력을 갖췄다”며 “웰빙과 친환경이 사회적 이슈인만큼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강조했다.
비누성분인 탄산나트륨을 사용하는만큼 말그대로 무세제인지에대한 논란이 여전하고 가격도 비싼만큼 소비자들의 반응이 기대대로일지는 미지수다. 또한 ‘무세제’ 논란이 은나노 살균 논란에 더해져 소비자들을 더욱 혼란스럽게 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윤건일기자@전자신문, benyu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