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2월 유럽과 아시아를 잇는 두번째 ‘유라시아 정보 실크로드’가 생긴다.
22일 관계당국에 따르면 다음주 홍콩에서 아시아지역 아셈(ASEM) 국가 대표들은 제7차 트랜스유라시아네트워크(TEIN) 전문가 회의에 참석해 한·중·일,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필리핀, 싱가포르, 베트남, 태국 등이 공동으로 주도하는 ‘TEIN2 구축’ 계획에 최종 합의키로 했다.
TEIN2는 한·중·일, 홍콩, 싱가포르, 호주 등을 중심으로 기가급∼622Mbps급 연구망을 구축하고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베트남, 태국 등 아시아 국가의 연구망을 45∼155Kbps급 연구망으로 연결하는 형태로 구축하는 것으로 오는 12월 1일 개통식을 가질 예정이다.
이에 따라 지난 2001년 김대중 전 대통령의 제안으로 만들어진 아시아·유럽 간 ‘정보실크로드’ TEIN을 중국·일본·홍콩·싱가포르·호주로 확장한 TEIN2가 오는 12월 새롭게 탄생된다.
특히 TEIN2는 장기적으로 우리나라에서 싱가포르·유럽으로 연결되는 TEIN2 사우스(south)와 중국을 거쳐 유럽으로 연결되는 TEIN2 노스(north)로 확대될 예정이어서 미국 중심의 국제 연구망의 대항마로 부상할 전망이다.
TEIN2 구축에 드는 비용은 유럽 측이 1000만 유로(약 120억원)를 아시아 국가 정보격차 해소 차원에서 지원키로 했으며 나머지 수백만 유로는 사업에 참여하는 아시아 아셈 회원국들이 나눠 부담할 예정이다.
우리나라의 제안으로 구축된 TEIN이 한국·프랑스 2자 주도로 추진됐다면 TEIN2는 다자참여 방식의 아·태정보기반 구축사업 형태로 운영된다는 것이 특징이다. TEIN2가 탄생하게 됨에 따라 연구망 글로벌 리더십 확대는 물론이고 아시아브로드밴드 프로젝트로 아·태지역의 연구망 선도에 나선 일본에 대한 견제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서보현 아·태정보통신망(APII)협력센터 소장은 “홍콩회의는 TEIN2의 운영계획, 의사결정을 위한 컨소시엄 구축, 참여 분담 등을 마무리하고 12월 공식 발족을 결정하는 자리”라며 “중국, 동남아 국가들의 협력으로 아시아·유럽 간 연구망을 확대하고 향후 인도·중동 등 신흥지역과의 협력기반으로 발전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각국은 한국-싱가포르(622Kbps), 싱가포르-유럽(2 )으로 연결되는 TEIN 사우스망 구축을 추진하고, 중국이 주도하는 중국 교육망(CERNET)-유럽 간(10 이상) TEIN 노스망 구축도 장기 과제로 검토할 예정이다.
김용석기자@전자신문, yskim@
12월 개통…2001년 한국 제안 `확대 결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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