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ISO이사회 이사국 진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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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나라가 국제표준화기구(ISO) 이사국으로 선출돼 국제 표준화 정책 결정에서 우리 산업계의 입장을 더욱 적극적으로 반영할 수 있게 됐다.

 산업자원부 기술표준원(원장 김혜원)은 지난 19일부터 24일까지 싱가포르에서 개최된 제28차 ISO 총회에서 우리나라가 2년 임기의 주요 국제표준정책을 심의 결정하는 이사회(Council) 이사국으로 선출됐다고 25일 밝혔다. 또 ISO의 3개 정책위 가운데 하나인 소비자정책위원회(COPOLCO:Committee on Consumer Policy)에서는 우리나라 소비자 시민의 모임 대표인 김재옥 회장이 18개 ISO 이사국 만장일치의 지지를 얻어 내년부터 2007년까지 2년 임기의 의장으로 뽑히는 겹경사를 맞았다.

 ◇ISO 이사국 진출=이번 총회는 ISO 총회 개최 사상 최대 규모인 116개국 358명의 표준화기구 대표가 참석했다. 우리나라는 총회 개막전에 열린 개도국정책위원회(DEVCO)에 참석하는 등 개도국과 중동지역 국가들을 비롯, 아태지역 국가들의 지지를 얻기 위해 노력했다.

 이 결과 투표에서 우리나라는 캐나다·이탈리아·스위스·러시아·인도·한국 총 6개 이사 후보국 가운데 캐나다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74개국의 지지를 받아 이사국으로 선출됐다. ISO 이사는 상임이사국인 미국·영국·독일·프랑스·일본 5개국과 분담금과 TC/SC 간사, 정회원 수를 감안해 3개 그룹으로 나누고 그룹별로 5명을 투표로 선출해 구성된다. 우리나라의 ISO 이사국 피선은 지난 92년, 96년과 2002년에 이어 네 번째다.

 또 이번 총회에서 의장으로 선출된 COPOLCO는 미국·영국·독일 등 90여개국이 참여하고 있으며 ,주요국 및 국제기구가 표준과 제반 기술규정 제정시 소비자의 참여 확대와 소비자 안전 및 보호 수단들이 반영될 것을 촉구하는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향후 전망 및 효과=ISO 이사국 피선은 앞으로 국제표준을 제정하는 데 우리나라가 다른 선진국과 함께 주도적 역할을 수행할 수 있게 된 것을 의미한다. ISO 이사국으로 활동하면 정책업무·예산책정·사무국 조직 등에 대한 영향력을 강화할 수 있는 데다가 ISO 내 주요 정책위 의장·간사 진출 기회도 확대된다. 또 COPOLCO 의장 진출은 한국의 소비자보호 활동에 대한 국제적인 인식 제고와 국제표준화활동에서 우리나라 소비자 역할 및 참여를 확대할 수 있는 결정적인 계기로 작용할 전망이다.

 기술표준원은 실제로 각종 국제표준을 제정하는 기술위원회(TC) 의장과 간사로 우리나라 표준전문가들이 진출할 수 있는 기회가 확대돼 국제 표준화 정책의 결정에 우리 산업계의 의견을 반영할 수 있는 발언권과 영향력이 크게 강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는 곧 우리 산업계가 개발한 기술규격들이 국제표준규격으로 채택될 수 있는 가능성이 커진다는 의미다.

 김혜원 기술표준원장은 “이번 ISO 정책위 진출을 계기로 우리 산업계가 개발한 기술들이 국제표준규격으로 채택될 수 있도록 국제표준 제정 작업을 주도할 수 있는 기술위원회 의장 및 간사 수임을 더욱 확대하는 등 다각적인 국제표준화 활동을 펼쳐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유형준기자@전자신문, hjyo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