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감사 잘하나 인터넷으로 감시

인터넷 의사중계 시스템으로 생중계되고 있는 소방방재청에 대한 국회 행자위 국감 모습.
인터넷 의사중계 시스템으로 생중계되고 있는 소방방재청에 대한 국회 행자위 국감 모습.

 국회 국정감사가 진행됨에 따라 ‘인터넷 의사중계 시스템(http://member.webcast.go.kr)’이 각광을 받고 있다.

 국회사무처에 따르면 국감이 시작된 지난 22일 하루 동안 이 시스템의 접속 건수는 총 1만2000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20개 전체 상임위원회로 중계가 확대된 지난 5일부터 15일까지 열흘간 접속 건수인 1만건을 웃도는 실적이다.

 실제로 이 시스템 덕에 매년 국감 현장에 진을 치고 대기하곤 했던 관련 시민단체 관계자들이나 피감 기관 직원들의 숫자가 올해는 크게 줄었다는 평가다.

 지난 2001년 서비스를 시작해 올해만 총 11억5000만원의 예산이 투입된 인터넷 의사중계 시스템은 개발 이후 최근까지 국회, 의원사무실, 정부부처 등에서만 접속이 가능했다. 하지만 국감을 앞둔 이달 1일부터 대국민 서비스 방식으로 확대되면서 누구나 인터넷을 통해 국회를 ‘감시’할 수 있게 됐다.

 올 초 케이블방송을 통해 국회방송(NATV)이 개국됐지만, 현재까지 본회의 정도만 중계되고 있다. 그러나 인터넷 의사중계 시스템에서는 국감과 같은 특정 사안뿐 아니라, 본회의를 비롯해 △상임위 △청문회 △공청회 등 거의 모든 국회 활동을 모니터링할 수 있다. 특히 생중계는 물론이고 영상회의록(VOD)을 별도 제작해 제공하고 있어 기록성도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 시스템의 개발·운영업체인 코어캐스트의 박용환 이사는 “의회 민주주의가 발달한 영국이나 미국 등 선진국에도 이 같은 시스템을 갖추고 있는 나라는 없다”며 “앞으로는 영상 화질을 높이고 컴퓨터 그래픽 기능 등을 추가해 더욱 보기 쉽고 편리한 의사중계가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류경동기자@전자신문, ninan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