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글로벌 ERP프로젝트 HW 투자 최대 1000억원

 삼성전자가 글로벌 ERP(전사적자원관리)시스템 구축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가운데 최근 서버와 스토리지 등 하드웨어 기종 선정에 나서 관련업계의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삼성전자는 27일 글로벌 ERP의 하드웨어 선정을 위해 해당업체에 입찰제안요청서(RFP)를 발송했으며 빠르면 다음달 중 업체 선정을 마치고 내년 초에 시스템 구축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삼성전자가 향후 3년에 걸쳐 추진할 예정인 글로벌 ERP 프로젝트는 삼성전자 본사와 전세계 70여개 이상의 해외 법인을 연결, 통합 관리하는 초대형 IT프로젝트다.

 삼성전자가 RFP를 보낸 업체는 서버 부문의 경우, 한국IBM, 한국HP, 한국썬마이크로시스템즈 3개 업체, 스토리지 부문의 경우 한국EMC와 HDS코리아 등 2개 업체인 것으로 확인됐다.

 관련 업계에서는 이번 사업이 하드웨어 부문에서만 최소 500억원에서 최대 1000억여원 투자를 유발할 것으로 보고 긴장을 늦추지 않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통상적인 ERP 시스템 구축에서 애플리케이션 비용이 20%, 하드웨어 비용이 40%, 컨설팅 비용이 40% 비중으로 소요된다는 점을 감안할 때 수천억원대 이상의 투자가 요구되는 이번 프로젝트에서 하드웨어 투자 규모 역시 수백억원에서 1000억원대가 될 것”으로 분석했다.

 삼성전자는 RFP에 대해 세부 사항을 밝히지는 않았으나, 기존 ERP 시스템인 유닉스 환경을 최대한 활용하기 위해 유닉스 플랫폼을 도입할 것이 확실시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번 하드웨어 플랫폼 선정 기준을 성능에 맞추고 국내에 아직 선보이지 않은 최신 하이엔드 기종까지 검토한다는 방침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이번 RFP는 향후 구축될 글로벌 ERP에서 사용될 표준 하드웨어 플랫폼선정에 관한 것”이라면서 “구체적인 투자 규모는 확정되지 않아 밝힐 수 없으며 빅뱅 형식의 단일 기종으로 갈 지 아니면 듀얼 기종으로 갈 지도 검토해 봐야 알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삼성전자는 글로벌 ERP 1차 계획으로 1300억여 원을 투입, 재무회계 부문의 글로벌 ERP 시스템을 구축키로 확정한 상태이며 물류 부문까지 글로벌 ERP를 확대 적용할 지에 대해 면밀한 검토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삼성전자는 이에 앞서 글로벌 ERP 시스템 구축을 위한 애플리케이션으로 SA641P의 ERP를 도입키로 확정했다.

 류현정기자@전자신문, dreamsho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