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비코(대표 이지웅)는 ‘작지만 강하다’는 수식어가 정확하게 맞아 떨어지는 기업이다. 회사 규모는 작지만 기술 하나로 똘똘 뭉쳐 있다. 이 덕택에 100여 개가 넘는 국내 컴퓨터 관련업체 중에서 단연 돋보이는 성과를 올리고 있다.
지난 98년 설립한 이후 디지털 영상처리 ‘한 우물’ 만 고집해 지금은 이 분야를 대표하는 기술 주도기업으로 자리매김했다.
이 회사의 주력 제품은 ‘고선명(HD) TV 수신카드’와 ‘디빅스 플레이어’. 모두 시장점유율 수위를 달리고 있다. 보드 형태의 디지털 TV 수신카드는 PC에 장착해 선명한 디지털 방송을 시청할 수 있는 제품이다.
디비코는 지난 99년 영상편집 보드 ‘파이어버드’를 출시하고 이 시장에 뛰어 들었다. 국내는 물론 해외시장 개척에도 공격적으로 나서 제품 출시 2년만에 100만달러 수출탑을 수상했다. 이어 세계에서 처음으로 소프트웨어 방식 HD TV 카드를 개발해 다시 한 번 기술력을 과시했다. HD 카드는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좋은 평가를 받아 호주 시장점유율 1위를 달리고 있다. 제품 라인업 면에서도 경쟁업체가 2, 3개 모델에 그치는 데 반해 디비코는 무려 8개 모델을 갖춰 앞서가고 있다.
해외와 기획 업무를 총괄하는 이혁 이사는 “디지털 영상과 관련한 튜너와 소프트웨어 등 기반 기술을 갖고 있는 점이 가장 큰 경쟁력”이라며 “이 때문에 경쟁업체에 비해 한 발 먼저 시장에 대응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진출한 디빅스 분야에서도 기술력을 유감없이 보여주고 있다. 시장 진출은 다소 늦었지만 편리한 인터페이스와 펌웨어 서비스를 강점으로 6개월만에 시장점유율 1위로 올라섰다.
디비코의 제품 브랜드 ‘티빅스’는 디빅스 제품의 고유 명사로 알려질 정도로 시장에서 인지도를 확보한 상태다. 이 회사는 국내에 만족하지 않고 해외시장 개척에도 적극 나서 지난해부터 꾸준한 수출 성과를 올리고 있다. 품질과 성능이 엇비슷해 차별화가 힘든 외장형 저장장치 분야에서도 디자인에 승부를 걸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경영 성적표도 눈부시다. 지난 2003년 매출액 42억원에서 지난해 78억원에 이어 올해는 150억원을 낙관할 정도로 매년 ‘두 배 성장의 신화’를 이어가고 있다.
이지웅 사장은 “PC를 기반으로 디지털 영상을 즐기려는 수요는 매년 폭발적으로 늘고 있다”며 “자체 기술력을 기반으로 ‘기술 집약형 품목’에 집중해 시장은 물론 기술을 주도하는 기업으로 자리매김하겠다”고 말했다.
강병준기자@전자신문, bjka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