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유통주가 ‘부실주’라는 오명을 벗고 제2의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다.
27일 주식시장에 따르면 지난해 하반기 이후 부진한 모습을 보였던 삼테크·유니퀘스트·유니텍전자 등 반도체·LCD 부품 및 PC주변기기 전문 유통업체가 하반기 IT경기 회복 기대와 맞물리며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IT 유통주는 올초 그래픽카드유통업체 슈마일렉트론이 코스닥에서 퇴출당하는 등 부가가치 창출에 실패하면서 투자자들로부터 외면받았으나 최근 △통합솔루션 공급을 통한 수익성 향상 △하반기 IT수요 회복에 따른 실적 호전 등에 힘입어 호평을 받고 있다.
삼성전자·인텔 등의 반도체·LCD제품을 국내외 시장에 공급하고 있는 삼테크는 연초 대비 주가가 두 배 이상 뛰어올랐다. 회사는 지난해 하반기 반도체·LCD 경기가 침체되면서 다소 실적이 부진했으나 최근 IT경기 회복이 가시화되고 있고 홍콩 현지법인을 통한 대 중국 사업도 활기를 띠면서 수익성 개선이 기대된다.
하나증권은 회사의 올 매출이 IT제품 단가 하락으로 인해 전년 대비 13.9% 감소하겠으나 순이익은 16.8%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반도체 수입·공급업체 유니퀘스트도 유통업체로는 드물게 안정성을 인정받으면서 상승세다. 회사 주가는 올 초 대비 두 배 가까이 올랐으며 지난 26일에는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이 회사는 증권가로부터 ‘단순히 반도체를 유통하는 모델에서 벗어나 고객사가 원하는 솔루션을 맞춤 제공하는 기술영업을 겸하고 있어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이익률 실현이 가능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PC 분야에서는 메인보드유통업체 유니텍전자의 강세가 돋보인다.
유니텍전자는 지난 15일 52주 신고가를 기록하는 등 올 초 대비 2.5배 수준의 주가를 유지하면서 소형주로는 드물게 증권사로부터 ‘매수’ 추천을 받았다.
최근 메리츠증권은 내수경기회복과 64비트 CPU 출시에 따른 PC교체 수요 확대가 기대된다며 이 회사에 대한 매수 의견을 내놓았다.
이들 IT유통주의 강세에 대해 하나증권 이선태 연구원은 “국내외 대기업과 공급관계를 맺고 있어 안정적인 사업이 가능하다”며 “IT경기 회복과 함께 저평가 중소형주에 대한 재평가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는 것도 이들 주가에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호준기자@전자신문, newleve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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