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폴란드에 가전 공장

 LG전자가 폴란드에 냉장고와 LCD TV를 생산하는 공장을 건설한다. 국내 정보가전 기업이 유럽에 백색가전 공장을 짓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LG전자(대표 김쌍수)는 2006년부터 2011년까지 폴란드 브로츠와프에 1억300만 달러(약 1066억원)를 투자해 연간 냉장고 50만대, LCD TV 350만대를 생산할 수 있는 공장을 설립한다고 27일 밝혔다.

공장이 들어서는 지역은 폴란드 수도 바르샤바 남서쪽 343km에 위치한 곳으로 현재 LG필립스LCD가 TFT-LCD 모듈 공장을 건설 중에 있다. LG전자는 모듈 공장 인근에 TV 생산 공장을 설립함으로써 일괄 생산체계를 구축한다는 전략이다.

 특히 LG전자는 유럽 지역에서 수요가 크게 늘고 있는 양문형 냉장고의 가격 경쟁력 확보를 위해 이번 공장 설립을 추진하게 됐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물류비와 관세를 줄여 세계적인 백색 가전 업체들의 본거지에서 정면 승부를 벌인다는 것이다. 따라서 내년 연말 공장이 완공되면 양문형 냉장고를 우선 생산할 계획이다.

 LG전자 관계자는 “폴란드는 인적자원이 풍부해 생산인력 확보가 유리하고 저렴한 인건비와 높은 노동 생산성을 갖췄다”며 “이번 백색가전 공장 설립은 월풀, 일렉트로룩스 등 세계적인 백색가전 기업들의 생산기지가 밀집한 폴란드에 한국기업으로서는 유일하게 가전공장을 건설, 유럽시장에서 세계적인 유명 가전업체들과 정면으로 승부한다는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LG전자는 바르샤바 북서쪽 130km 므와비시에 위치한 디지털 TV 공장과 이번 신공장을 유럽 시장 공략의 전진 기지로 삼고 프리미엄 가전 사업을 적극 육성할 계획이다.

 LG전자는 이번 폴란드 공장 설립에 따라 국내 창원 공장에 이어 브릭스(러시아, 브라질, 인도, 중국), 멕시코, 터키, 태국,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 전세계 11개국에 디지털 가전 생산기지를 확보하게 된다.

윤건일기자@전자신문, benyu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