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와 SK텔레콤 등 6대 기간통신사업자의 3분기 설비투자액(CAPEX)이 1조4340억원에 달해 전분기 대비 40%, 작년 동기 대비 10% 가량 늘어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이 같은 추세는 4분기에도 계속돼 올해 통신사업자들의 전체 설비투자액이 5조4120억원대를 넘어 2000년 이후 지속돼 오던 투자하락세가 멈추고 상승세로 반전될 전망이다.
3일 주요 기간통신사업자와 증권사에 따르면 3분기 6대 사업자의 설비투자액이 1조4340억원대에 달해 작년 동기 1조3300억원보다 10% 가량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당초 예상액 1조4300억원보다도 늘어난 금액이다. 이들 사업자는 또 4분기에는 올해 설비투자 목표액의 40%에 달하는 2조2100억원을 투입, 전체 투자액을 증가세로 돌려놓을 것으로 예상됐다.
통신사업자들의 설비투자가 늘어난 것은 WCDMA 투자가 본격화되고 와이브로·광대역통합망(BcN) 등 신규 서비스뿐만 아니라 초고속인터넷 품질 제고를 위한 투자가 이뤄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KT는 올해 2조원(집행기준)의 설비투자 중 4950여억원을 3분기에 투입했다. 2·28전화대란 대책에서 밝힌 시외전화 중계시스템 구축과 파워콤 시장 진출에 대응하기 위한 아파트랜 및 VDSL 등 초고속인터넷 투자는 당초 계획에서 추가 투입됐다. KT는 상반기 투자한 8600억원 등을 제외한 나머지 6250억원을 4분기에 투입할 계획이어서 전체 투자액이 예상액보다 늘어날 전망이다.
SK텔레콤은 3분기에 상반기 투자액 3280억원보다 50% 증가한 4820억원을 투입했다. WCDMA망 구축 등에 주로 사용됐으며 4분기 8040억원을 포함, 연간 투자액은 1조6060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당초 보수적으로 설비투자를 계획한 후발업체들도 3분기 투자액은 다소 늘었다. 하나로텔레콤과 데이콤은 각각 820억원과 250억원을 투입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으며 WCDMA 투자를 집행한 KTF는 2470억원, LG텔레콤은 기존 서비스 유지·보수에 1030억원을 투자했다.
KT 관계자는 “와이브로와 BcN 등 신규 투자에 대한 밑그림이 그려졌고 초고속인터넷 품질 제고 투자가 이뤄졌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계절적 요인으로 3분기 투자가 2분기보다 느는 것은 사실이지만 예년보다 10% 이상 증가했고 4분기에도 이 같은 추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정지연기자@전자신문, jyjung@
6대 기간사업자, 전분기보다 40%나 늘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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