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중·고등학교 컴퓨터 교육 인프라가 매우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과학기술정보통신위원회 서혜석 의원(열린우리당)은 4일 교육부에 국정 감사 자료로 의뢰해 제출받은 ‘초·중·고 IT 교육 기자재 보유 현황’을 분석한 결과 올 7월 말 전체 학생 수를 학교 컴퓨터 수로 나눈 컴퓨터 1대당 학생 수는 5.85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특히 일선 교육 현장에 사용하는 PC 10대 가운데 1대는 동영상 실행이 어렵고 속도가 느려 정보 접근과 검색· 활용, 영상 처리가 곤란한 펜티엄 1·2급이어서 PC 인프라 고도화가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조사 결과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PC 1대당 학생 수가 3.0명인 덴마크와 스웨덴, 노르웨이(5.0명), 핀란드에 이어 5위로 선진국에 비해 크게 뒤처지는 수치다.
국감 제출 자료에 따르면 학제 별로는, 초등학교가 PC 1대당 학생 수가 7.24명, 중학교가 6.20명, 인문계 고교가 5.50명, 실업계 고교는 2.31명, 특수학교는 2.24명 등이었다. 지역별로는 인천이 PC 1대당 학생 수가 가장 많은 7.80명으로 집계됐으며, 이어 경기도가 7.74, 서울이 6.71로 수도권이 학생 수에 비해 PC 보유 대수가 상대적으로 적었다.
PC사양도 크게 뒤처지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동영상을 볼 수 없고 속도가 크게 떨어지며 이미지와 그래픽 작업을 하기가 거의 불가능한 펜티엄2 급 이하 컴퓨터가 전체 학교 PC중 10%에 달했다. 뿐만 아니라 경북 지역에는 윈도 3.1 버전을 사용하는 486 PC가 아직도 103대나 남아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컴퓨터 전담 교사의 비전문성도 문제점으로 제기됐다. 초등학교를 제외한 전국 중·고교 PC전담 교사 8956명 중 전산(정보·컴퓨터)자격으로 임용된 교사의 비율은 겨우 10명당 3명 꼴(34.1%)에 불과했다.
서혜석 의원 측은 “낙후한 펜티엄2 급 이하 PC는 시장에서도 4∼5년 전부터 자취를 감춰 메모리· 그래픽카드 등 부품을 교환하기 어려울 뿐 아니라 새로 나온 소프트웨어의 실행도 안 된다”며 “학교 정보화 인프라의 양적 성장은 이뤄진 반면 질적 고도화는 미흡해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강병준기자@전자신문, bjkang@
초·중·고 보유PC 1대당 학생수 5.85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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