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MM과 CMMI레벨을 획득한 국내 업체가 적은 것은 국내 SW와 시스템 개발 품질능력 수준이 낮다는 사실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
특히 두 평가는 세계적으로 통용되는 기준이어서 해외시장 진출을 준비하는 국내 SI·SW업체들에는 더 미룰 수 없는 과제다.
◇CMM, CMMI레벨 왜 중요하나=CMM(Capability Maturity Model)은 SI사업자의 프로세스 관리능력을 평가하기 위해 미국 카네기멜론대학이 1987년에 제정한 평가제도다. CMMI(Capability Maturity Model Integration)는 2000년 미국 국방부의 지원으로 업계, 정부, 카네기멜론대학 소프트웨어공학연구소(SEI)가 공동으로 개발한 CMM의 후속모델이다.
이 두 평가모형은 기업의 SW 프로세스에 대한 관리와 프로젝트 관리·엔지니어링 지원 등을 총괄적으로 평가, SW개발 관리에 얼마나 많은 역량을 가졌는지를 측정한다.
현재 미국을 중심으로 한 선진국에서는 발주기관이 SW프로젝트 수주자에 대해 CMM과 CMMI레벨 인증 여부를 확인한다. 인증 여부와 레벨로 수주업체의 SW와 프로젝트 수준을 가늠하겠다는 것이다.
최승일 핸디소프트 이사는 “비즈니스프로세스관리(BPM) 제품을 미국 정부에 납품하는데 도입기관에서 CMM레벨을 확인한다”면서 “선진국은 물론이고 특히 미국 공공기관을 겨냥해 영업을 진행하기 위해서는 CMM, CMMI 상위레벨 획득이 필수적이다”고 말했다. CMM과 CMMI 인증은 외부 프로젝트 수주와 업체 내부 역량강화에도 절대적인 영향을 미치는데 CMM과 CMMI 4, 5 레벨을 획득한 업체의 결함 개선이나 납기준수 개선율은 30∼40%에 달하고 있다.
◇국내 SW프로세스 관리 엉망=국내 업체 가운데 CMM과 CMMI를 합해 레벨 4, 5단계에 달하는 업체가 10곳에 불과한 것은 세계적 기준으로 보면 SW품질 관리를 제대로 하는 국내 업체는 10곳이라는 말과 크게 다르지 않다. CMM과 CMMI 레벨은 3단계를 기준으로 4, 5단계를 전사 차원에서 체계적으로 SW의 생산성과 품질을 관리 개선할 수 있는 수준으로 평가하기 때문이다.
배두환 한국과학기술원(KAIST) 교수는 “CMM과 CMMI의 핵심은 조직이 역량을 가지고 지속적으로 프로젝트를 개발·관리·지원할 수 있는지를 보는 것”이라면서 “이 같은 체계를 갖추지 않은 기업들은 개발자에만 의존해 SW개발이 이뤄지고 개발자가 회사를 옮기거나 부서를 옮기면 프로젝트가 원점으로 돌아가는 상황이 벌어진다”고 말했다. 그는 이 같은 일이 국내 업체에서는 적지 않게 벌어진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전세계 인증획득 업체 가운데 인도와 중국업체가 상당부분을 차지해 향후 해외 SW프로젝트 시장에서 국내 업체의 입지를 약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레벨 획득과 동시에 내재화도 중요=한편에서는 CMM과 CMMI 도입 붐에 대해 CMM과 CMMI레벨을 획득하려면 비용만 수천만원에서 수억원, 기간도 1년 이상 소요되는데 발주기관에 보여주기 위해 인증을 획득할 의미가 있느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윤태권 한국SW기술진흥협회 사무국장은 “CMM과 CMMI를 하나의 유행처럼 획득하기보다는 획득 이후 철저한 내재화를 통해 내부적으로 기술과 프로세스 개선효과를 이뤄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윤대원기자@전자신문, yun1972@
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 CMM·CMMI 레벨 4,5 획득 업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