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대덕연구단지 생명공학연구원에서 열린 국회 과학기술정보통신위원회의 한국과학기술연구원·한국생명공학연구원·한국생산기술연구원의 국정감사에서는 기관별로 50%대에 달하는 비정규직 문제와 출연연의 해킹 및 바이러스 피해, 원숭이 떼죽음 사건, 허친슨 암연구소 공동연구협력 센터 추진 난항 등에 대한 질타가 쏟아졌다.
◇과기정위(과학기술연구원·생명공학연구원·생산기술연구원)=강성종 열린우리당 의원은 “화학연구원과 생산기술연구원 등의 비정규직 인력이 50%가 넘는다”며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 비율 상승폭이 매우 저조한 것에 대한 대책이 무엇이냐”고 따졌다.
이에 대해 김기협 생기원장은 “앞으로는 비정규직 채용을 최대한 억제할 것”이라며 “특히 비정규직을 정규직으로 채용할 때 우선권을 부여하겠다”고 대답했다.
김희정 한나라당 의원은 “정부출연 연구기관들의 해킹 피해가 지난 2003년에 1건이었으나 2004년에는 8회, 올해 들어 9월 말까지 9회가 발생했으며 바이러스 피해는 2003년 10회, 2004년 14회, 2004년 18회 등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며 특단의 보안대책을 촉구했다.
김 의원은 “항우연의 경우 2004년, 2005년 2년 연속 홈페이지 변조해킹이 발생해 보안에 많은 문제점이 드러났다”며 “홈페이지 변조는 피싱 등의 문제를 야기할 수 있고 웜 바이러스에 감염된 PC는 스팸메일의 근원이 되는 등 피해를 확산시키는 등 추가피해를 발생시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권선택 열린우리당 의원은 “지난 4월 국가영장류센터 원숭이 집단 폐사 사건으로 재산상 피해가 5억원에 달한다”며 “정전시 전원스위치가 차단됐을 때 비상 장치도 같이 전원이 차단됐다면, 이는 불량장비”라고 강도 높게 질타했다.
그는 또 강성종 의원과 함께 “허친슨 암연구소 공동연구협력센터의 예산 확보가 이루어지지 않아 추진 자체가 어려운 것 아니냐”고 따져 물었다.
이에 대해 이상기 생명연 원장은 “향후 원숭이 떼죽음과 같은 사건의 재발 방지를 위해 안전장치를 완비하고 직원에 대한 안전교육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허친슨 암연구소 사업은 잘 안 되는 게 사실이지만 생명연에서는 약속대로 10억원의 예산을 확보했고, 최근 대전시의회에서도 당초보다는 40억원이 부족하지만 10억원을 배정하기로 했다”고 답했다.
대전=박희범기자@전자신문, hbpar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