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전유통상가가 중국, 유럽 등 이른바 ‘제3세계 가전’ 판매를 크게 늘리고 있어 그동안 일본 제품이 독주해온 외산가전시장이 무한경쟁체제로 새롭게 재편될 전망이다.
삼성전자·LG전자 등 국내 가전업체들이 디지털TV 등 정보가전을 중심으로 가격인하를 단행하면서 경쟁관계에 있는 일본가전제품 판매가 위축된 반면 ‘제3세계 가전’은 틈새시장을 중심으로 공급량을 꾸준히 늘리고 있다.
6일 테크노마트가 자체 조사한 국가별 수입가전 취급현황에 따르면 9월 일본 제품 취급 매장은 전체 77%로 전년 81%보다 4% 포인트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표참조>
반면 지난해 3%에 불과하던 중국 제품 매장은 12%, 유럽은 27%에서 35%로 각각 9%와 8% 포인트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미국 제품 점유율도 지난해 18%에서 22%로 소폭 상승했다.
테크노마트 박상후 팀장은 이에 대해 “삼성, LG 등 국내 브랜드 파워와 가격경쟁력이 높아지면서 라이벌 관계에 있는 일본 DTV 등 대형가전을 대체해 나가는 양상”이라며 “그러나 중국업체가 저가의 소형세탁기, 유럽업체가 고가의 식기세척기 등 차별화된 제품으로 틈새시장을 적극 공략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같은 현상은 일본 가전만 취급해오던 TV홈쇼핑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우리홈쇼핑(대표 정대종 www.woori.com)은 지난 7월 중국 하이얼 에어콘 판매로 중국 대형가전을 처음 취급한데 이어 12월부터 하이얼 LCD TV 판매를 검토중이다. 또 지난해 처음 취급한 필립스·월풀 등 유럽 가전 제품 라인업을 올해 2배 가까이 늘려 판매하고 있다.
GS홈쇼핑 관계자는 “홈쇼핑 소비자들이 우려하는 AS 문제만 해결되면 가격경쟁력에서 이점이 있는 중국이나 유럽 제품 판매를 적극 고려한다는 방침”이라며 “내년 AS센터가 운영되는 중국 하이얼 등의 가전제품은 홈쇼핑 신상품으로 잇따라 기획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장지영기자@전자신문, jyaj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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