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자전 2005]세계 전자산업 미래가 보인다

‘IT강국, 디지털코리아의 참 모습을 느껴 보세요.’

 36년을 거듭하면서 한층 화려하고, 더욱 실속이 찬 ‘한국전자전2005(KES 2005)’. 한국을 비롯해 미국·일본·중국·홍콩·유럽 등 전 세계의 내로라하는 전자·정보업체들의 자존심을 건 한판 승부와 내실있는 비즈니스가 국내 최대 전시장인 한국국제전시장(KINTEX)에서 펼쳐진다.

 한국 전자산업의 역사와 함께하면서 아시아·태평양 지역 최첨단 전시회로 자리잡은 한국전자전은 올해 ‘미래를 향한 힘찬 전진!(Advance to the Future)’이라는 캐치프레이즈 아래 전 세계 주요 전자업체가 자웅을 겨루는 기술 경연장이다.

 세계 전자인의 땀과 피가 서린 디지털 첨단 제품들의 이번 향연에는 전 세계 언론의 눈과 플래시가 집중될 전망이다. 세계 첨단 전자산업의 흐름을 가장 먼저 파악할 수 있는 한국전자전은 이제 우리의 ‘미래의 생활’을 예측할 수 있는 기회가 되고 있다.

 특히 올해 한국전자전은 총 3만2157㎡(약 1만평)의 전시장에서 국내외 총18개국, 550여개 업체(해외 업체 180곳)가 참가하는 사상 최대 규모의 전시회로서 전시 내용과 규모 면에서 더욱 알차고 풍성하다.

 주최 측은 이번 전시회에 세계에서 20만명이 방문하고, 사업을 목적으로 오는 해외 바이어만도 6000명에 이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윤종용 한국전자산업진흥회장은 올해 행사에 대해 “첨단 기술의 빠른 진보로 우리의 생활 모습은 크게 달라지고 있다”며 “이번 전자전에 모이는 모든 제품은 우리의 미래를 더욱 윤택하게 해 줄 보배들”이라고 강조했다.

 주요 출품 품목으로는 우선 세계시장을 주도하는 디지털·멀티미디어 제품군을 들 수 있다. 100인치대를 넘어선 세계 최대 102인치 PDP TV, 하드 디스크 일체형 PDP TV, 82인치 LCD TV, 프리미엄 무선 홈시어터 등이 그것이다. 그리고 미래형 디지털 세상을 실현하는 첨단 IT제품으로 고성능 DMB 노트북 PC, 고기능 위성 DMB폰, 50나노 16기가 낸드플래시 메모리, 세계 최대 17인치 OLED 등이 선보인다.

 이와 함께 IT 신기술 개발의 주역인 중소·벤처기업 제품군도 빼놓을 수 없는 볼거리다. 혁신적 디자인의 PDP TV와 LCD TV, 다양한 첨단 홈네트워크시스템, 차량용 영상 블랙박스 등이 미래 소비자에게 다가간다. 또 고부가가치 신개발 우수 전자부품으로는 모바일 멀티미디어 프로세서, 고전압-박형 전도성고분자 커패시터, 블루투스 모듈 등이 선보인다.

 지난해 삼성동 코엑스시대를 마감하고 경기도 고양시의 한국국제전시장에서 처음으로 열리는 한국전자전은 전자인들에게는 희망을, 일반인에게는 미래를 보여주는 장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심규호기자@전자신문, khsim@

◆기고-이희범 산자부 장관

 올해로 서른여섯 번째를 맞이하는 ‘2005 한국전자전’은 디지털 전자산업의 기술과 제품의 경연장으로서 우리나라 전자산업의 현주소와 미래를 가늠해 볼 수 있는 의미 있는 자리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올해는 우수한 품질과 디자인, 고성능 제품의 지속적인 출시가 이루어지고 있는 휴대용 전화기, 평판 디스플레이, 디지털 TV 등에 힘입어 전자산업의 새로운 이정표로 기록될 수출 1000억달러 달성을 눈앞에 두고 있어 행사의 의의를 더욱 높이고 있다.

 또 27개국 2500여명의 전 세계 화교권 거상이 모여 교류하는 ‘제8차 세계화상대회’가 같은 시기에 열려 수출상담도 큰 성과를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

 우리 전자산업은 제조업 생산의 23%, 전체 수출의 38%를 차지하며 국내 제1의 산업으로 위치를 굳건히 하였을 뿐만 아니라, 세계 4위의 전자생산대국으로 우뚝 서게 되었다. 하지만 여전히 해결해야 할 많은 과제를 안고 있으며, 새로운 도약을 위한 변화와 도전에 직면해 있다.

 전자부품·소재산업의 경쟁력이 뒤떨어져 제품수출이 증가할수록 부품수입이 함께 증가하는 수입유발적 산업구조를 가지고 있으며, 비메모리 반도체, 통신시스템 등 고부가가치 분야의 설계기술과 핵심원천기술은 많은 부분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미국·EU·일본 등 선진국들은 최근 시장진입 규제와 로열티 지급 요구를 목적으로 하는 특허공세와 환경규제를 강화하여 우리를 압박하고 있다.

 또 현재의 전자산업은 하루가 다르게 고도화·네트워크화되고 있으며, 다양하고 새로운 형태의 차세대 제품과 서비스들이 생성되고 있다. 콘텐츠·전자기기·네트워크 간 융합이 활발하게 전개되고 있으며 방송, 콘텐츠, 자동차, 화학·소재, 우주항공, 유통, 금융, 의료 등 전 산업영역에서도 이종 기술 간 융합이 확산되며 산업의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자리잡고 있다.

 산업구조의 약한 체질을 개선하고 차세대 신기술 확보를 통해 지속적인 질적 성장을 이루어 내지 못한다면, 지금까지 쌓아올린 성과가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져 버릴 수도 있는 갈림길에 서 있는 것이다. 이러한 위기와 도전을 새로운 도약의 기회로 만들기 위해 기업과 정부 그리고 국민 모두 역량과 지혜를 모아나가야 할 시점이다.

 산업자원부는 지난 9월 6일 잠재성장률 1%를 높여 2015년 까지 GDP 세계 10위, 1인당 GDP 3만5000달러를 달성하기 위한 ‘2015 산업발전 비전과 전략’을 수립했다.

 이러한 방향에 맞춰 전자산업도 현재 7.1%로 세계 4위인 세계시장 점유율을 2015년까지 14%로 끌어올려 세계 3위의 디지털 강국을 실현하기 위한 발전전략을 세우고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이를 위한 구체적인 정책방안으로 첫째, 기술·산업의 융복합화 추세를 주도할 수 있는 선별적 원천기술과 미래 신성장산업을 육성해 글로벌 기술리더십을 확보해야 한다. 둘째, 수요·공급기업 간 상생협력을 강화하고 핵심 부품·소재산업을 집중 지원하여 국제경쟁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셋째, 인력·표준화·정보 등 기업지원 서비스를 더욱 확대하고 지역혁신 인프라를 활성화시키며 넷째, 국제특허분쟁 및 환경규제대응체제를 구축하고 R&D 국제협력을 확대하여 글로벌 네트워크 기반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국내 최대 전자산업 종합전시회인 ‘2005 한국전자전’이 전자인 모두에게 축제의 장이 되는 한편, 전자산업의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는 계기가 되기를 희망한다. 또 이를 넘어서 한국전자전이 전자인과 국민 모두의 사랑과 성원을 받아 독일 CeBIT이나 미국의 CES에 버금가는 국제 전자 전시회로 발전할 수 있게 되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