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뷰]XL1

게임명 : XL1

플랫폼: PC온라인

장르 : 온라인 레이싱 게임

제작사 : XL게임즈

서비스사 : 네오위즈

권장 사양: 펜티엄4 2.4Ghz, 램 512M

그래픽 카드: 지포스 5700, ATI 9800 이상

레이싱 게임의 기본은 그래픽이다. 다른 장르의 게임들도 그래픽이 중요하지만 레이싱만큼은 아니다. 세계 최고급의 차량을 타고 전설적인 트랙을 돌거나 아름다운 야외 도로를 질주하는 것이 전부인 레이싱 게임에서 눈으로 보여지는 그래픽이 엉성하면 유저가 외면할 수 밖에 없다. 그래서 지금까지 대부분의 개발사들은 레이싱 게임의 그래픽을 중시여기고 있는 것이다. 레이싱 게임의 핵심은 바로 그래픽과 컨트롤이다.

# 온라인의 한계에 도전하는 그래픽

‘XL1’의 그래픽은 매우 뛰어나다. 레이싱 게임의 지존 ‘그란투리스모’와 필적하는 그래픽을 구현하겠다는 개발진의 발언은 아직도 유효하다. 온라인 게임에서 버틸 수 있는 최대한의 한계까지 가능한 그래픽을 디자인 하고 있다. 등장하는 차량 1대당 1만 폴리곤 이상을 사용해 섬세한 모델링과 디테일한 묘사를 구현한다. 한대의 차량에 1만 폴리곤을 사용함에 따라 배경 등 차량을 제외한 다른 물체의 표현은 떨어질 것 같지만 그렇지 않다. 게임 플레이 가운데 어떤 장면을 찍어도 한장의 그림같은 풍경이 담겨진다.

또 ‘XL1’의 모든 차량과 코스는 현실에 존재하지 않는 가상의 디자인으로 제작된 것이다. 모두 상상의 산물로 만들었지만 사실적인 그래픽으로 현실성을 지닌다. 여기에 리얼타임 리플렉션 기능을 통해 차량 표면의 반사나 그림자 등을 실시간으로 구현, 레이싱 게임의 그래픽을 제대로 뽐낸다.

개발진들이 자랑하는 ‘XL1’의 요소 가운데 룸미러가 있다. 룸미러는 차량 내부의 앞쪽에 위치한 거울로 운전자가 차량의 후방 시야를 확보하기 위한 것. 빠른 속도로 달리는 차는 룸미러에도 풍경이 빠르게 지나가기 때문에 이를 동시에 구현하는 것은 쉽지 않다.

이와 같은 이유로 룸미러는 컴퓨터에 많은 부담을 주며 여타 레이싱 게임들은 룸미러를 옵션으로 지정해 없애는 것을 가능하도록 하고 있다. 이에 비해 ‘XL1’는 룸미러를 포함해 최대한 실제와 유사한 느낌의 레이싱을 보장한다. 또 사이드미러와 바퀴자국을 따라 형성되는 스키드마크 등 게임의 구석구석에 섬세한 작업을 펼쳐 놓았다.

그래픽에 대한 것은 이뿐만이 아니다.

유저를 위한 자유로운 해상도 지원은 ‘XL1’에서 유저를 최대로 배려한 흔적이다. 게임 유저들이 사용하는 모니터는 제각각이고 그에 따라 해상도가 조금씩 달라진다. 모니터의 비율도 예전에 비해 다양해져 이를 일일이 맞추기가 힘들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런 이유로 많은 게임들이 해상도에서 유독 약한 면을 보여준다. 그러나 이 작품은 다르다. 유저의 환경에 따라 와이드 스크린, 듀얼 모니터 등을 사용할 수 있고 창모드에서 플레이하면 창 사이즈를 마음대로 조절할 수 있다. 듀얼 모니터를 사용하면 모니터 두 대가 마치 하나의 거대한 와이드 화면이 돼 달리는 현장감이 더욱 생생하게 느껴진다.

# 직접 개발한 물리엔진

모든 게임의 뼈대는 물리엔진이다. 게임에서 이뤄지는 모든 물리적 충돌과 현상은 물리엔진을 통해 가능한 것이다. 그래픽 엔진은 국내의 많은 개발자들이 개발해왔고 앞으로도 계량해 나갈 것이 분명하다. 하지만 물리엔진은 난이도가 높아 대부분 해외에서 수입하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이 어려운 작업을 ‘XL1’개발진들이 해냈다. 그들이 처음으로 개발한 물리엔진은 아직 완벽하지 않다. 하지만 분명 의미있는 작업이고 여전히 가능성은 잠재돼 있다.

‘XL1’에는 차량의 무게감, 도로에 밀착된 느낌, 노면의 상태에 따라 차별화되는 주행, 사실적인 충돌과 충격 등 키보드를 통해 전달되는 현실의 무게가 매우 묵직하다. 이제 겨우 1차 클로즈 베타 테스트가 시작되는 시점인데 이 정도로 완성시킨 것은 정말 대단한 일이다. 앞으로 2차와 3차 클로즈 베타 테스트가 남았고 오픈 베타 테스트도 남아있다. 온라인 레이싱 게임 ‘XL1’의 각종 테스트가 기대되는 것이 바로 이 때문이다.

# 주변기기 완벽 지원

‘XL1’의 겉모습은 부담스러울 수 있다. 현실같은 그래픽과 사실적인 주행은 어쩐지 쉽사리 손을 대기 힘들게 만든다. 2종 오토 운전면허도 없는 유저가 과연 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 그러나 이런 걱정은 가을 바람에 날려 버리시라. 차량을 컨트롤하는 방법은 매우 간단하다. 2개의 기어 키와 상하좌우 4개의 방향키만 머릿속에 외우고 있으면 아무런 문제가 없다. 기어에 대해 잘 모른다면 오토매틱 옵션으로 차량을 설정하면 알아서 다 해준다. 앞으로 가고 오른쪽·왼쪽 방향 전환하고, 브레이크 겸 후진만 알면 모든 것은 끝이다.

또 키보드에 익숙하지 않은 유저를 위해 다양한 컨트롤러를 지원한다. 게임패드, 조이스틱, 레이싱 훨, 마우스 등 유저가 원하는 주변 기기로 게임을 즐기는 것이 가능해졌다.

레이싱 게임이라면 당연히 튜닝이 되야 한다. 이번 1차 클로즈 베타 테스트에서는 ▲공기 저항값에 따른 다운포스 및 속도 가감수치 ▲차량 무게에 따른 출력 가감 ▲PRM과 기어비율에 따른 타이어 회전수 변화 등이 튜닝에 의한 변화 가능하다. 무척 어려운 말로 들리지만 결국 차를 빠르게 달리도록 하고 회전을 부드럽게 만들어 준다는 말이다.

<김성진기자 har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