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감] 인천공항공사, SI사업 수의계약 비리 의혹

 인천국제공항공사(사장 이재희)가 각종 시스템통합(SI) 사업을 수의계약으로 집행, 막대한 예산을 낭비한 것으로 지적됐다. 또 투입된 예산에 비해 각종 전산장애 등이 빈발해 사용자의 만족도가 크게 떨어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7일 인천 영종도 인천국제공항공사에서 열린 국회 건설교통위원회의 국정감사에서 안택수 의원(한나라당)은 “최근 공사는 정보통신시스템 응용소프트웨어 유지보수용역을 삼성SDS와 51억8775만원에 계약한 데 이어 주전산기 운용 및 통합 유지보수용역 64억원, 정보제어시스템 종합시운전 기술지원용역비 21억8109만원을 각각 삼성SDS 측과 수의계약하는 등 특정 재벌그룹 계열사에 특혜를 베풀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안 의원은 “현대정보기술과는 통합교통관리시스템 유지보수 용역을 20억5356억원, 통합교통시스템유지보수 용역은 21억5356억원에 각각 수의계약했다”며 “현대 측과 한 계약은 2건 모두 유사한 사업이지만 가격을 동일하게 쪼개는 편법까지 동원해 계약을 성사시켰다”고 질타했다.

 이처럼 공사는 지난 2000년부터 올해 8월 말까지 총 1932억원에 달하는 72건의 각종 용역사업을 모두 수의계약으로 하고, 경쟁입찰은 단 한 건도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

 안 의원은 “이를 공개입찰로 실시할 경우 통상 발주금액의 약 25%를 절감할 수 있는 데도 불구하고 수의계약으로 함에 따라 국민의 혈세를 낭비한 것으로 분석된다”며 “그럼에도 공사 측이 수의계약 방식을 고집하는 것은 SI업체 등으로부터 리베이트를 챙기기 위한 것이 아닌가 하는 의혹이 있다”고 말했다.

 또 이날 국감에서 정갑윤 의원(한나라당)은 “공사는 개항 전부터 문제되던 통합정보시스템에 무려 3829억원이나 투입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주요설비의 장애가 지속되고 있고 기존시스템의 품질만족도 역시 낙제수준”이라고 지적했다.

 실제로 인천공항의 2단계 통합정보시스템 기본설계를 맡은 LG CNS 컨소시엄이 공사 내 일반사용자 292명과 전산담당자 61명을 대상으로 지난 2003년 말 실시한 ‘기존시스템 품질 만족도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일반사용자의 평균 만족도는 56.3점, 전산사용자는 60.5점에 불과해 대체로 ‘한계선’에 미달했다고 정 의원은 덧붙혔다.

 류경동기자@전자신문, ninano@

 

 인천공항공사 기간통신망 장애현황(03.1월∼05.7월) (단위:분)

순위 장애유형 2003년 2004년 2005년

건수 전체시간 건수 전체시간 건수 전체시간

1 ATM서비스장애 36 1425 23 768 38 967

2 방화벽 성능장애 16 973 11 450 2 60

3 단말장비(모듈, 카드 등) 14 836 13 569 28 1372

성능장애

4 외부환경조건(전원, 건축 등)에 의한 장애 8 176 7 638 5 314

5 선로장애 4 483 3 164 - -

6 원인불명장애 4 150 5 587 - -

7 인터넷 전용회선 장애 4 495 - - 4 1531

8 인터페이스 오작동 장애 2 50 1 80 - -

총 계 88 4588 63 3256 77 4244

<자료: 정갑윤 의원실>